“집배원은 나의 천직이죠!”
2007.12.30 21:09
“집배원은 나의 천직이죠!”
안양우체국 친절왕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오토바이 가득 우편물을 싣고 석수2동, 골목골목을 누비는
"고객은 우리의 희망. 오늘도 다 함께 실천하자.
용모 복장을 깨끗하게. 안녕하십니까? 좋은 하루 되십시오…"
직원들과 함께 매일 복창하는 구호지만, 외칠 때마다 각오가 새롭다 . 그는 집배실을 나서기 전 좋은 인상으로 고객을 만나기 위해 1분 명상을 한다. 체질에 딱 맞는 천직이라고 자부하는 집배원이 된 것은 1993년 길을 가다가 우연히 모집광고를 보면서부터다. 보람과 긍지에 앞서 어려움도 많았다 . 첫 배달 구역은 달안동 샛별 아파트였다. 배달만 끝나면 집에 가는 줄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았다. "어 ~ 유 아파트란 곳이 우편함이 쫙 있는 거야 . 어디에 어떻게 넣는 줄도 모르고 진땀을 흘리다보니
우편물 중에도 군대에서 온 편지나 장정소포를 배달할 때면 , 이들의 체취가 베인 옷을 받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나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간혹 하단에 ‘우체부 아저씨 감사합니다.'란 문구만 보아도 그의 하루는 그저 즐겁다 . 11년 경력의 베테랑인 그는 배달구역을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 어른들이 “더운데 고생이 많네"라고 격려할 때나 발음조차분명하지 않은 아기들이 ”아저씨 ! 안녕. 빠이빠이”하며 고사리 손을 흔들 때면 뭉쳤던 다리 근육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
순서대로 구분한 우편물이지만 구 도시는 1번지 다음에 2번지는 뚝 떨어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늘 달리다시피 시간에 쫓기는 배달 업무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골목길을 역 주행하거나 종종 인도로 오토바이를 몰다보면 접촉사고에 무방비 상태다. 때로는 풀어놓은 개에 물릴 때도 있었다. 대충 연고만 바르고 배달할 때 얼마 나 아프던지 그 후부터 개 짖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부터 쿵쿵 뛴다. 어찌 이것뿐이랴 ! 비바람이 휘몰아치던 날 똥골( 분뇨처리장 ) 을 지날 때 쌓아둔 공사장 모래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꿰매고 붕대 감은 채 계속되었던 배달은 생각조차 싫다 .일반우편은 함에 넣으면 되지만 등기와 택배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 헉헉대며 6층까지 올라가서 빈집일 때는 허탈하다. 요즘은 맞벌이 증가로 빈집이 많기에, 방문 일시와 재방문 일시를 붙여 놓고 나오는 일이 빈번하다.
옛날에는 편지라면 뛰어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은 우편물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독촉장이나 주차위반, 법원등기, 내용증명 등을 전달할 때면 곤욕이다.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꽝’ 닫는 문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광고성 우편물이 늘다보니 안 가져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송시키면 ‘왜 살고 있는데 반송이냐’고 보낸 측의 항의전화 또한 골치라고. 하루 1500여 통을 배달 하지만 카드결제나 의료보험, 전화요금… 등이 몰리는 15일부터 25일 사이는 3천여 통으로 늘어나고 ,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엔 5천여 통이나 된다. 배달이 끝나면 우체국에 들어와서 다음날 배달할 우편물을 순서대로 구분하고 8시쯤 퇴근하지만 각종 고지서가 집중되는 시기엔
퇴근길은 언제나 녹초가 되지만 19개월짜리 아들의 재롱을 보며 아내와 보내는 시간은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그는 "집배원은 중노동이라서 살찐 사람이 없지만, 일과 운동은 다르죠."라며 쉬는 날이면 왕복 28km 정도 안양천을 달리며 체력을 다진다. 우체국 택배는 민간택배와 달리 산간오지의 소규모지역까지 연결 수송하는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 공신력과 함께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집배실
그는 "변해야 살기에 직원들 모두 인사나 - 표정관리 잘하고 예의바르게 고객을 대하지요. 애쓰고, 열심인 집배원들도 많은데 제가 뭘 했다고…"라며 인터뷰 내내 겸연쩍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출처 우리안양 2005년 9월호 이웃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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