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佛) 사르코지 대통령 부인 브루니
소송 배상금 6만유로 자선단체 기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사진〉가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를 상대로 벌인 초상권 소송에서 이겨 받아낸 배상금 6만유로(약 9160만원)를 무료급식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마음의 식당'이라는 뜻인 '레스토 뒤 쾨르(Restos du coeur)'라는 자선단체는 브루니로부터 6만유로를 기부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브루니는 레스토 뒤 쾨르를 위한 연례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것이 불가능해 올해 2월 재판에서 받은 배상금 모두를 기증한 것이라고 자선단체측이 설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브루니와 별도로 6만달러를 쾌척했다.

이 단체는 기부받은 돈을 "극빈자들을 돕는 활동에 쓸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지지와 관대함에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앞서 라이언에어 항공사는 지난해 말 이집트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내면서 포즈를 취한 사르코지 커플의 사진을 담은 광고를 지난 1월 28일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 게재했다. 이에 대통령 부부는 초상권 침해라며 50만 유로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파리 지방법원은 항공사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1유로(1526원), 브루니 여사에게는 6만유로를 각각 지급하라고 지난 2월 5일 판결했다.

당시 항공사의 광고는 "라이언에어를 타면 모든 가족이 내 결혼식에 올 수 있을 거야"라고 브루니가 말하는 것처럼 표현했으며,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제궁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출처 연합뉴스=파리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