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 나르며 생명도 구하는 '천사 집배원'  
 안양우체국 윤여병 집배원, 17년간 묵묵히 선행 실천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했을 뿐입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 살고 있는 최모(53)씨가 지난 10일 오후 9시30분께 구조 돼 생명을 구했다.
최씨를 구한 사람은 안양우체국 소속 윤여병(44) 집배원.
그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그동안 죽과 꿀물들을 구입해 갔다주곤 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부터 최씨가 보이질 않았다.
이에 그가 최씨 집을 찾아 갔을 때 최씨는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119구조대에 신고를 했고 지구대원들과 경찰들이 도착해 최씨를 응급처치 하고 병원으로 이송시켜 최씨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특별한 직업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이어오고 있는 최씨에 대해 지역구 시의원인 김성수 의원에게 주민 보호를 요청, 최씨가 주민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그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틀 뒤인 12일 오후 3시께 안양6동 소곡경로당을 지나는데 경로당 앞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직감적으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후 집으로 뛰어들어가 정신지체장애자인 30세 가량의 남자를 구해냈다.
그가 발견하지 못해 조금만 늦었어도 연기로 질식사 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또 한명의 생명을 구해낸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지역을 위해 크고 작은 갖가지 보이지 않는 선행을 배풀고 있다.
이처럼 안양6동에서 17년여 동안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묵묵히 선행을 실천해 오고 있는 그는 정작 장애3급과 어려운 형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그는 “한 지역에서 오랬 동안 우편배달 일을 하다보니 지역을 잘 알게 되고 또 주민 모두가 한 식구같이 생각된다”며 “이번일은 김 의원과 119구조대, 경찰, 시청 관계자 분들이 적극 도와줘서 할 수 있었던 일이었고 누구든 그런일을 보면 나서서 도와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부일보 김두호기자/kd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