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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산간오지의 초록에너지마을2011 10/11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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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아저씨가 제일 싫어하는 노래는 ‘번지 없는 주막’이라고 한다. 난센스 퀴즈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야 하는 집배원의 고충을 잘 대변하고 있다. ‘번지’가 있고 수취인이 있다면 그곳이 독도와 같은 절해고도든 지리산 깊숙한 외딴집이든 우편물을 배달해야 하는 게 우정 업무다.
자원봉사자들이 벌한마을에서 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국토의 최말단까지 손길이 미치다 보니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의 일상과 가장 자주,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다. 지난 호에 소개한 현수막 업사이클링 사업과 더불어 우정사업본부가 녹색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초록에너지마을’이 그런 성격이 잘 반영된 사업 가운데 하나다.

 

농산어촌 인구의 노령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절반이 넘고 독거가구가 3분의 1에 육박한다.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이 시행 또는 논의되지만 탁상행정이나 고담준론에 그칠 때가 많은데, 농산어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거기에 매일 드나드는 집배원들이 오히려 잘 알 것이다.

노인이 많은 시골 마을의 주택은 오래 된 것이 많다. 30% 이상이 1970~198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집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겨울에 난방비 부담이 크다. 집배원들은 이런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춥고 긴 겨울이 지나면 노인들이 눈에 띄게 쇠약해진 모습을 보게 된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에너지복지인 셈이다.

 

초록에너지마을은 마을회관이나 노인정과 같은 마을 공동시설의 에너지 비용을 30% 절감하고 마을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1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저소득층 에너지복지와 최근 새로운 문제로 등장한 겨울철 전력피크에 대비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벌한마을을 시범마을로 선정해 초록에너지마을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벌한마을은 생태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덕유산국립공원 안의 오지마을이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노후한 시설이나 주택의 단열을 개선하고, 조명을 절전형으로 교체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단열공사는 창과 창틀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벽보다 창을 통해 빠져나가는 열이 7배나 많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설로는 태양광 발전기(3kW급)와 소형 풍력발전기(1kW급)를 설치해 마을회관 등의 에너지를 전환한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더불어 마을 가꾸기 사업도 진행한다. 마을 산책로와 숲길을 정비하고 안내판과 벤치, 나무 이름표 등을 설치하며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다. 이 작업에는 위탁기관인 생태산촌만들기모임(이하 생태산촌), 건축·에너지전문가, 자원봉사자, 우체국봉사단 등 연인원 20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 8월 26일에는 벌한마을에서 우정사업본부와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와 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우체국 녹색공익사업 킥오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초록에너지마을은 단지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마을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생태산촌 박근덕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주민 활동이 없다가 대학생 캠프가 열리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적극성을 띠게 된다”고 말했다. 생태산촌은 산촌의 생태적 개발, 산촌 네트워크 구축, 생태건축운동 등을 벌이는 단체로서, 6년 전부터 운영해온 산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우정사업본부는 벌한마을의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 초록에너지마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처 주간경향 945호
신동호 선임기자 hu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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