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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집배원 "외로움 덜고 사랑 배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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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감기 다 낳으셨어요? 여름 감기를 더 조심하셔야 해요"

친아들처럼 살가운 유기준(38) 집배원의 목소리에는 정이 듬뿍 담겨 있다.

대전대덕우체국에 근무하는 유 집배원이 신탄진동에 사는 연(87)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벌써 3년 전 일이다.

 

고령에도 폐지를 주워 힘들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던 유 집배원은 연 할머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렇게 연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유 집배원은 "홀로 사는 노인이 겨울철 난방비가 없어 냉방에서 돌아가셨는데 가족과 이웃의 무관심으로 한참 뒤에나 발견되는 일이 흔하잖아요.

 

제 주변에선 그런 일이 없도록 이렇게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거예요. 늘 반갑게 맞아주시니 제가 더 기분이 좋습니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 집배원은 추석이나 연말연시, 명절마다 김, 과자, 쌀 등 '사랑의 선물'을 배달하기도 하고, 치약, 세제, 비누 등 생활용품도 살뜰히 챙겨 전한다.

 

평소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아픈 곳은 없는지, 쌀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말벗도 해드리며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는 연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우체국에 전해 우체국보험 공익사업의 수혜자로 매달 10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유 집배원이 매달 방세를 내지 못해 집을 비워줘야 할 상황인 연 할머니를 돕고자 발 벗고 나선 결과였다.

우체국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연 할머니는 "매달 방세를 제때 내지 못해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요. 이제 방세걱정은 안해도 되니 나한테 집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야"라며 기뻐했다.

연 할머니는 이어 "유 집배원은 홀로 지내는 나를 찾아주는 유일한 손님"이라며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아들 같은 집배원이라 늘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하루 일과도 벅찬 집배원이 독거노인을 일부러 매일 찾아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과 정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은 늘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 집배원은 "87세 고령의 할머니가 홀로 생활하시는데 찾아뵙는 것은 당연해요. 우리 어머님이 혼자 생활하신다고 생각하면 바쁘더라도 잠깐 짬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요. 제가 궂은 날씨에 찾아뵈면 오히려 고생한다면서 저를 더 염려해주십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저를 더 걱정해주시는 모습을 뵈면 힘이 납니다"며 겸손해 했다.

 

이른 새벽 출근에 늦은 저녁 퇴근하는 고된 일상 속에서도 늘 밝고 즐거운 인상인 유 집배원은 오늘도 외로움은 덜고 사랑을 배달하는 행복 배달부로서 외로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어 훈훈함이 느껴진다.

-출처【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hees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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