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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우표 속 숨은 그림 찾기

2010.10.16 23:00

아주 조회 수:1116

[우정이야기]우표 속 숨은 그림 찾기

우표.jpg

" 이  우표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형광등에 비추니 없던 그림이 보이네요.”

네이버 카페 ‘우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게시판에 한 회원이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자연상태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불빛에 비추면 감춰진 그림이 드러나는 우표가 있다는 게 신기한 것이다.
다른 회원이 댓글을 달았다. “이제야 보셨군요. 저도 우체국에서 우연히 사서 움직여보았는데 보이더라고요.”


 
안중근 우표와 우표속 미세글자. 그외 에러 또는 숨은그림 찾기 우표들.
이들이 언급한 우표는 지난 7월 ‘우표취미주간’을 맞아 나온 특별우표다. 2007년부터 우표 속의 우표라는 주제로 매년 발행해온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1980년 한국 최초의 요판 형태로 나온 ‘한국미술 5천년 기념우표’를 디자인한 우표다. 카페 회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 우표가 자외선에 반응하는 감광(感光) 우표이기 때문이다. 불빛에 비추면 무색이 붉은 색이 되면서 감추어졌던 ‘1980’과 ‘30’이란 숫자와 태극문양이 드러나는 것이다.

 

감광우표가 아니어도 눈이 밝으면 찾을 수 있도록 숨은 그림을 새겨넣은 우표도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동안 ‘숨은 그림 우표’를 매년 발행하기도 했다. 2003년 5월 만화가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와 김혜린의 ‘불의 검’을 소재로 발행된 2종의 우표, 2004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를 그린 만화우표가 그런 예다.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기성세대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우표 속에 숨은 그림을 넣고 이를 찾아내는 정답자를 추첨해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한 것이다. 2005년에는 미래의 정보통신 특별우표에 ‘따뜻한 디지털세상’과 ‘u-korea’라는 작은 글씨를 새겨넣고 숨은 글씨를 찾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올 3월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나온 2종의 기념우표에는 태극마크와 안 의사의 단지(斷指)한 손가락 모양에 육안으로는 읽을 수 없는 깨알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돋보기를 대고 보면 태극마크에는 안 의사가 감옥에서 작성한 한국인 안응칠(안 의사 아명)의 소회가 쓰여 있다. “하늘이 사람을 내어 세상이 모두 형제가 되었다. 각각 자유를 지켜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 가진 떳떳한 정이라.…” 또 손가락에는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라는 안 의사의 유언 내용이 빼곡이 담겨 있다.

 

우표 속에 숨은 그림을 넣는 것은 외국에서도 심심찮게 쓰는 제작 기법 중 하나다. 미 우정청은 1998년 우주탐사선 인데버를 주제로 한 우표를 발행했다. 그러나 우표 어디를 보아도 ‘Endeavor’라는 문자를 찾을 수 없다. 이 글자는 ‘Challenger Discover’와 같은 단어와 함께 숨어 있어 우표 암호해독기(stamp decoder)를 들이대야 눈에 들어온다. 미 우정청은 이 우표 외에도 1998년에서 2004년까지 6년 동안에만 42종의 숨은 그림 우표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1997년 6월 영국 우정은 영국 항공기와 그 디자이너를 기리는 우표를 발행했다. 그런데 항공기 사이에 그려진 구름 가운데서 주인공인 디자이너 조지 카터의 얼굴이 비쳐진다. 홀로그램 기법을 우표에 도입해 예술적으로 만든 것이다.

 

우표 속에 숨은 그림을 즐겨 넣기로 유명한 조각가는 폴란드 태생의 스웨덴 우표조각가 체슬로 슬라니아다. 그는 1952년 폴란드 자동차공장 우표를 만들면서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 육안으로는 안보이게 감추고 렌즈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했다. 물론 이는 합법적이고 애교스런 것이어서 대한민국 국새에 자기 이름을 몰래 새겨넣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실수에 의해 숨은 그림 찾기 우표가 된 경우도 있다. 1947년 모나코에서 발행한 우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 돋보기로 우표를 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루스벨트의 왼쪽 손을 자세히 보면 손가락이 5개가 아니라 6개로 그려져 있다. 명백한 에러우표였지만 눈 밝은 수집가들이 쾌재를 불렀다. 우표 속의 숨은 그림을 찾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세계 공통이다.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2010 10/19ㅣ위클리경향 8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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