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무엇보다 큰 보람 ‘봉사’

찌는 듯한 무더위와 지루한 장마의 끝자락에서 시원한 바람에 고마움을 느끼는 계절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국토의 정중앙 양구에서는 오늘도 종합운동장 잔디구장에서 대학축구 경기가 한창이다. 땀 범벅속에 승리를 낚으려는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그 한켠에서는 역시 비지땀으로 얼룩진 이들이 조그만 노란 천막속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서도 아니고,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아닌 순수한 열정으로 릴레이처럼 매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년전, 신혼초에 나는 아내와 함께 약속을 했다. 1년에 한번 이상은 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자고 말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인지, 적십자봉사원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양구군자원봉사센터의 책임자로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양구에는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및 조손가정 등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각종 스포츠대회 및 행사에 도우미로서, 음료 봉사자로서 나선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평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자원봉사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어떠한 대가를 받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야 한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생겨날 것이다. 내 몫을 챙기기보단 나에게 주어지는 몫을 다해 나가려는 자세와 누군가에 나의 도움을 주겠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자원봉사자의 고마운 마음과 참다운 뜻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는것 같아 안타깝다. 자원봉사자들은 아름다운 꿈과 희망으로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그 힘으로 또 다시 봉사에 임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격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꼭 한가지 제안할 것이 있다면, 우리 이웃과 사회를 위해 1년에 한번이상은 봉사활동에 꼭 동참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분명히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람으로 가슴에 새겨질 것이라고 약속한다.

20년이라는 세월과 더불어 짧고도 긴 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해 왔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나눔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출처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