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원봉사자 박병조씨

장애인 자원봉사자 박병조씨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적장애 3급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3년째 보은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자원봉사하는 박병조(61)씨 . 2010.4.24<<보은군 제공>> bgipark@yna.co.kr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게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성치않은 몸으로 3년째 충북 보은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식당 허드렛일 등을 돕는 장애인 자원봉사자가 있어 화제다.

지적장애 3급인 박병조(61.보은읍 수정리)씨는 2007년 초부터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이 복지관을 찾아 식당 청소와 설거지 등을 돕는다.

몸이 불편한 박씨로서는 집에서 30분 이상 걸어야 하는 먼 거리지만 박씨는 매주 1차례 집 근처 방앗간서 일하는 날을 제외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복지관으로 출근한다.

부인과 사별하고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던 박씨는 3년 전 "밥값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그릇 나르는 일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30분 정도였던 봉사시간이 차츰 길어져 요즘에는 2~3시간은 보통이다.

사회복지사 허윤옥(41)씨는 "며칠 동안 저러다가 말려니 했는데 어느덧 우리 복지관의 최장수 자원봉사자 중 1명이 됐다"며 "그의 선한 미소와 부지런한 몸놀림이 다른 장애인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고마워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더듬거리는 발음으로 말하는 박씨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복지관 출근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