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이젠 당당한 파견국" 
주한미국대사관·한국국제협력단 주최 '자원봉사자 특별 사진전' 

▲ 25일 수원역 대합실에서 미국평화봉사단원, 한국 해외봉사단원 활동 사진 전시회가 펼쳐진 가운데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토마스 언더우스 주한미국대사관 지역총괄 담당관, 안동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 등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com 
 
“자원봉사단을 수용하는 국가에서 이제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국가가 됐다.”

25일 수원역사 대합실에서 ‘자원봉사 특별 사진전’ 개막식이 개최돼 , 미국평화봉사단원들이 지난 1966년부터 1981년까지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촬영한 사진과 한국 해외봉사 단원들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나란히 전시됐다.

이번 사진전은 주한미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이 주최해 50여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수원시민들이 세계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봉사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봉사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관 대사가 30년 전 한국에서 미국평화봉사단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이번 사진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된 사진 중에는 대사가 방한 당시 충청남도에서 남학생들과 함께 앉아 찍은 흑백사진도 포함됐는데, 그 중 안경을 쓴 남학생이 현재 영어 강사가 돼 지난해 대사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시된 사진을 관람하던 신재현(64·영통)씨는 사진을 골똘히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신 씨는 “중학생일 당시 진주에 살았는데, 미국평화봉사단이 학생들 그룹을 형성해 집에서 영어를 가르쳤었다” 면서 “나도 미국 봉사단에게 영어를 배웠는데, 50년이 지난 오늘 당시 사진을 접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해외봉사 단원들이 개발도상국을 찾아 어린 아이를 어루만지고 있는 사진을 보고 있던 강형민(21·수원대)학생은 사진 촬영으로 당시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는 “평소 봉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도국이었던 한국이 미국으로 부터 봉사를 받기만하다가 이제는 세계로 봉사활동을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오바마 미대통령이 사진을 관람한 후 큰 관심을 보여, 서울 청계천 특별전시를 시작으로 인천공항에 이어 세 번째 진행되는 것이다.

14개의 도시를 순회하게 될 이 사진들이 수원을 먼저 찾은 데에는 수원에 대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서다.

이날 수원역사를 찾은 토마스 언더우드 지역총괄 담당관은 “지난 달 수원을 방문했던 대사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고, 고대적인 (옛 스러운)문화를 지닌 수원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것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성을 4번이나 방문했다면서 “수백년의 역사가 있는 수원이 대단하게 보여 진다”며 “매력적인 도시인 수원의 시민들이 사진을 통해 미국평화봉사단과 한국 해외봉사단의 모습을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평화봉사단의 한국 활동 모습과 1991년부터 펼쳐온 한국 해외봉사단의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내달 11일까지 수원역사 대합실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김용서 수원시장, 토마스 언더우스 주한미국대사관 지역총괄 담당관, 안동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 심상보 수원애경역사 대표이사, 최충주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곽노상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출처 수원일보 최효연 기자  chy2@su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