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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잊지 못할 자원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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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 아이티 지진 참사가 났다. 서울 기아대책 사무소는 순식간에 전시작전 상황실로 변했다. 수많은 사람이 전화기를 붙들고 앉아 현지와 계속 통화를 했고, 긴급구호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그 과정에서 난 잊지 못할 자원봉사자들을 여럿 만났다.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김정민 선생님도 그중 한 분이었다. 김 선생님은 참사가 난 직후 "아이티에 함께 가시겠느냐"고 묻는 기아대책 장종순 본부장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배낭을 꾸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구호물품 수송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았다. 짐을 싣고 바로 포르토프랭스까지 9시간을 차로 달렸다. 가는 동안 타이어가 펑크 났고, 하룻밤을 노숙했다. 강도가 달려드는 바람에 50달러를 털렸다. 그렇게 겨우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다.


그가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하기까진 현지인 자원봉사자 마르코의 도움이 있었다. 마르코는 현지에서 각 나라 긴급구호팀을 조직하고 대열을 만들어 이들이 국경을 안전하게 넘는 것을 도왔다.

또 다른 현지인 자원봉사자 에드워드와 캅스도 빼놓을 수 없다. 에드워드는 빗속에서 구호품을 나르고 목록을 작성하느라 온몸에 땀인지 빗물인지 모를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지냈다. 캅스는 직접 영어 통역에 나섰다. 타이어가 펑크 나 발을 동동 구를 때 그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김 선생님은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재난 현장으로 구호품을 수송하는 기나긴 여정은 어쩌면 실패로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기적은 없다고 했던가. '재건(再建)'은 이토록 여러 사람의 땀과 눈물이 엉켜 이뤄진다.
-출처 조선일보 김고운 기아대책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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