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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 시간 자원봉사 최옥분씨 감동의 휴먼 스토리
피붙이 없는 할머니 친부모처럼 모셔


2006년 86세 채송학 할머니와 인연
2년8개월간 온갖 정성… 상주 노릇도
대구시 체험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

최옥분.jpg
대구 동구 효목동에 사는 최옥분(53ㆍ여)씨가 지난해 8월 88세로 숨진 채송학 할머니와 나눈 '모녀의 정'이 한 겨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씨가 채 할머니를 만난 것은 2006년 1월. "혼자 힘들게 사는 할머니가 계시니 도와달라"는 동네 통장의 부탁 때문이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채 할머니의 집 마당은 온갖 박스더미와 잡동사니가 겹겹이 쌓여있었다. 7㎡ 남짓한 방은 신문지와 이불 사이로 바퀴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최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채 할머니의 딸 노릇을 자처했다. 귀는 어두웠지만 글을 아는 할머니와는 필담으로 의사소통했다. '이제부터 제가 할머니 딸입니다'라는 쪽지를 써서 보여드린 후 부엌으로 들어가 밥상을 차려드렸다. 또 동네목욕탕으로 모셔 등의 때를 밀어드리는 등 딸보다 더한 딸 노릇을 했다.


매일 채 할머니 집에 들렀지만 간혹 최씨 집으로도 식사 초대를 했다. '내일 아침 집에 오세요'라고 쪽지를 적어 쥐어주면 다음날 아침 6시에는 어김없이 최씨 집 대문 앞에서 "내 딸 최옥분 나와라!"라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겨울이며 최씨는 불러도 대답없는 할머니 집앞에서 30분이나 떨며 기다리기도 했다. "'내가 왜 이러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피붙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할머니가 너무 쓸쓸해보여 진짜 엄마처럼 여기며 정을 나눴습니다."

최씨가 딸노릇에 열정을 쏟자 남편(58)과 대학생 아들(27)도 거들고 나섰다. 빨래를 하고, 옷을 입혀드리고, 밑반찬까지 챙겨드리는 등 할머니의 사위와 손자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채 할머니가 지난해 8월 불의의 사고로 한달간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등지면서 끝까지 병실을 지킨 최씨는 상주 노릇까지 하며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나중에는 굳이 글로 쓸 필요없이 '엄마'의 입 모양만 읽어도 생각을 알아차렸다"는 최씨는 "어렵게 생활해온 '엄마'의 마지막 얼굴이 그나마 평화로워 마음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8일 '제8회 대구시 자원봉사 사례 공모'에서 181편의 응모작 중 '내 딸 나와라!'라는 체험수기로 최우수상을 받는다.

한편 최씨는 2002년부터 대구 서구 평리동에 있는 '관음의 집'에서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시작, 현재까지 적십자단체 등에서 5,000여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씨는 "앞으로도 불쌍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살겠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일일보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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