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우정본부 민영화 사회적 합의 거쳐야”
2009.10.26 21:28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우정본부 민영화 사회적 합의 거쳐야”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57·사진)이 "우정사업본부 공사화나 민영화는 신중히 앞뒤를 따지고 사회적 합의를 이룬 뒤 결정할 문제"라고 신중론을 내놨다.
취임 6개월을 맞은 남궁 본부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우정 민영화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 본부장은 "일본 정부가 '우정공사를 민영화하면 서비스가 더 좋아지고 요금은 낮아질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들은 등을 돌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우정 민영화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일본 정부는 2007년부터 24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일본 최대 공기업 '일본우정공사'를 보험, 은행, 우편 등으로 분사해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지방의 적자 우체국이 문을 닫고 요금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비등했다. 지난 9월 우정 민영화에 반대해 온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영화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최근 4∼5년간 정부 일각에서는 정부조직인 우정사업본부를 공사로 분리한 뒤 장기적으로 민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일본이 우정공사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우정사업본부 구조개편 주장이 일었었다.
4만3000명 거대조직인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조직문화를 바꾸는 대수술 중이다. 특히 인사청탁과 같은 악습을 임기 내 반드시 없애겠다는 게 남궁 본부장의 의지다. 우정사업본부는 2000년 7월, 당시 정보통신부 우편·금융국으로 분산돼 있던 조직을 특례법에 따라 본부로 통합 출범했다. 현재는 지식경제부 소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 보험 등 금융자산 73조원, 직원 4만3000명을 가진 거대 조직이다.
요즘 남궁 본부장의 표정은 무척 밝다. 성적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기 때문. 남궁 본부장은 "지난해 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정사업본부가 적자로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려했던 만큼 파장은 크지 않다"며 "올해에도 500억∼6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2년 연속 흑자다. 이 흑자는 국가예산으로 귀속된다.
여기에 경사가 겹쳤다. 올해 고객만족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데다 녹색성장 전략인 '그린포스트2020'도 타 부처에 비해 모범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 또 올해 보험 부문도 이달 초 벌써 목표치를 넘어섰다.
73조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엔 '확대'보다 시장추이에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남궁 본부장은 "내년에는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자금운용을 '적극적인 확대'보다는 주가·금리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금융자산으로 중소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공적역할은 확대한다. 남궁 본부장은 "내년에는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많아 기업 유동성 지원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줄일 계획이지만 중소기업 우수제품 상품화 지원 같은 중소기업과 지역경제를 돕는 지원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본부장은 올해도 중소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6조5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액수다.
다만 우정사업의 핵심인 우편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남궁 본부장이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올해 전체 우편물량은 4780만통 정도로 지난해보다 2.1%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그래서 수익성이 높은 우체국 국제특송(EMS)을 비롯해 전자우편, 지자체 등기우편물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전체 우편물량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일반 우편물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등기우편물은 매년 10% 가까이 늘고 있다. 또 우체국 국제특송(EMS)은 발송물량도 6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1924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하게 된다.
또 택배업계가 '우체국택배 특혜론'을 내세워 견제하는 것도 남궁 본부장의 걱정거리다. 남궁 본부장은 "택배요금 평균단가는 민간택배사가 우체국택배보다 오히려 120원 정도 싼 편"이라며 현재로선 우체국택배의 요금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출처 파이낸셜뉴스/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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