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청룡봉사상 영광의 얼굴들
2009.05.25 22:47
제43회 청룡봉사상 영광의 얼굴들
"장애가 생긴 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15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경찰관, 18년째 전국을 돌며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 부모 품에 돌려보내고 있는 시민, 살인사건 해결로 받은 격려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낸 경찰관, 발목뼈가 부러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이를 구조한 70대 할아버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된 청룡봉사상 수상자들이다. 보안 업무 특성상 개인 신상을 공개할 수 없는 충상(忠賞) 수상자를 제외하고, 7명 수상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 안기영 경사 신상(信賞) 안기영 경사 15년 불우이웃돕기
대구광역시 달서경찰서 상인지구대 안기영(安基永·41) 경사는 15년 넘게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그는 1993년 10월 폭주족 일제 검문 도중 오토바이에 치여 왼쪽 다리가 불편해졌다. 이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는 일에 나섰다. 주말마다 장애인 복지시설인 '밀알공동체'를 찾아가 목욕과 빨래, 청소 봉사를 하고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을 위해 직접 만든 반찬도 배달하고 있다. 안 경사의 봉사활동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이어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격려의 편지를 전해 받기도 했다.
▲ 서광원 경사 용상(勇賞) 서광원 경사 강력범죄 해결·봉사
광주광역시 서부경찰서 서광원(徐廣原·43) 경사는 작년 4월 광주에서 발생한 세무공무원 강도살인사건의 범인 4명을 붙잡았다. 2만여명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올린 개가였다. 그는 작년에만 살인미수, 강도상해, 성폭력 등 강력범죄 35건을 해결해, 경찰의 날에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살인사건 해결로 받은 격려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고, 무료급식소 '빈들회'를 4년 동안 후원하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 경사는 "대부분의 범죄가 불우한 성장환경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웃을 돌보는 것은 범죄예방의 효과도 있다"고 했다.
▲ 김현수 경사 용상(勇賞) 김현수 경사 범죄자 194명 검거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김현수(金鉉洙·39) 경사는 지난해 인천 유흥가를 무대로 활동하던 조직폭력단 '간석파' 등 3개 폭력조직 166명을 검거했다. 필로폰 판매업자와 투약자, 복제 신용카드 전국 유통업자, 대포통장 판매업자 등 그가 작년에 검거한 범죄자만 194명(24건)이다. 범죄자들에게는 '저승사자'일 수 있겠지만, 불우이웃에게는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온 '천사'로 통한다. 2007년 4월부터 쉬는 날이면 'KT파랑새봉사단'이 운영하는 남동구의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결연을 맺은 소녀 가장 한 명에게는 매월 생활비와 학용품을 보낸다.
▲ 주상연 경장 용상(勇賞) 주상연 경장 강력범 159명 검거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주상연(朱相淵·35) 경장은 지난해 조직폭력배, 마약사범 등 159명의 강력범을 붙잡았다. 작년 5월에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장애인을 고액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살해한 혐의로 모 장애인단체 간부를 검거했다. 119구조대원이 찍은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치밀하게 수사한 결과였다. 재개발 아파트 철거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이권을 챙겨온 조직폭력단 '수원역전파' 44명, 평택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빌미로 운전자와 보험사 직원 등을 협박해 돈을 상습적으로 갈취한 보험사기 자해공갈단 78명도 주 경장의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 나주봉씨 인상(仁賞) 나주봉씨 미아 100여명 찾아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羅周鳳·52) 회장의 사무실은 서울 청량리역 근처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다. 벽면마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부모의 사연들로 빼곡하다. 나 회장은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부모들을 만난 후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아내와 함께 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의 가족을 찾기 위해 18년 동안 거리를 헤매고 있다. 지금까지 미아 100여명을 부모의 품에 돌려보냈고, 가출 청소년 300여명을 귀가시켰다. 실종자 문제를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고, 실종아동 및 피해자 가족 지원에 관한 관련법 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김채숙씨 의상(義賞) 김채숙씨 바다 빠진 4세아(兒) 구조
김채숙(金菜淑·73·전남 완도)씨는 지난 2006년 9월 30일 마을 앞바다에 빠진 4살 아이를 구출했다. 10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을 못 쓰는 2급 장애인이 됐지만, 파도에 휩쓸려 가는 아이를 보고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 들었다. 그는 이때 왼쪽 발목이 바위에 부딪혀 찌릿한 통증을 느꼈지만, 아이를 구하고 나서야 뼈가 으스러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다리를 절고 있는 김씨는 "어린애가 물에 빠져 죽게 생겼는데 나 말고 누구라도 구하려 했을 것"이라며 "아들이 경찰특공대인데, 이번에 죽을 뻔했다. 아마도 애를 구한 공덕 때문에 아들이 산 것 같다"고 웃었다.
▲ 김영철씨 의상(義賞) 김영철씨 3세 아이 바다서 구조
김영철(金永鐵·33)씨는 작년 8월 23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인 완도군 은마마을을 찾았다가 선착장에 빠진 3살 아이를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아이 어머니밖에 없었다. 김씨는 지체하지 않고 수심 7m의 바다로 들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아이를 구했다. 광주 광산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하는 김씨는 우체국 365봉사단원으로 관내 불우이웃과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무등산, 영산강 유역 환경청 명예감시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원래 집배원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며 쑥스러워했다.
전현석 기자 winw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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