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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감찰` 600명 떴다…공무원들 몸조심 
 
내비게이터 車에서 떼내고 골프칠땐 휴대전화 꺼놓고 저녁약속 삼가고 구내식당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석상.

이명박 대통령이 좌중을 둘러보며 진중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다들 항상 행동과 몸가짐을 조심하고 늘 뒤를 돌아보며 관리를 잘 하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 잘 새겨듣도록 하라."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과 박연차 리스트 파문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가 여러분들한테 돈 받아 오라고 시킬 일은 없지 않으냐. 나중에 임기 끝나고 다시 볼 때 웃는 얼굴로 볼 수 있도록 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파문을 비롯해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 지자체 공무원의 복지급여 횡령 등 각종 부패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청와대 감사원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각 부처에서 선발된 총 600여 명의 단속팀이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주말 골프장과 고급 술집 등을 중심으로 `저인망식` 단속에 나섰다. 부처별로 이미 `골프ㆍ성매매 금지령`이 강도 높게 하달됐으며 청와대는 7월 7일까지를 100일 특별감찰기간으로 정해 고강도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감찰팀은 우선 주요 골프장에 주말마다 인력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골프장을 출입하는 공무원들이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아예 갖고 다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등은 골프장 이용자 명단을 확보한 뒤 이들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자동차 내비게이터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골프장 측은 검찰 등이 동석자 명단을 요구하는 사례를 피하기 위해 고객 명단을 2주 정도 지나면 폐기하고 있으며, 일부 공무원들은 아예 내비게이터를 떼어버리거나 관련 이동정보를 그때그때 삭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부 감찰팀 관계자는 "감찰팀 직원 중 상당수는 주말에 직접 골프장에 나가 공직자들의 접대성 골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주요 고위 공무원의 경우 얼굴을 보고 파악하고 골프장 주차장에 주차된 주요 보직 공무원의 승용차 번호판 대조 등의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술자리에 대한 감독도 더욱 강화됐다. 이미 중앙부처 기관장들이 직원 조회를 통해 "술 약속을 삼가라"는 주문을 내놓은 가운데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행안부를 중심으로 여성 접대원이 나오는 유흥주점과 음식점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사실상의 `2차 금지령`을 각 부처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3일께 행안부로부터 `성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급술집, 유흥주점 등에 대해 출입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청와대와도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은 외부인들과의 술자리를 갖지 말라는 내용을 아예 자체 행동강령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고강도 공직감찰과 맞물려 공무원들도 술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저녁 약속을 피하는 등 스스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정부중앙청사에서 일하는 한 고위공무원은 "최근 직원조회를 통해 저녁식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하면 1차만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런 지시가 없더라도 분위기가 어수선한 요즘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끼니를 해결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금품수수ㆍ횡령 등을 차단하기 위한 감찰 활동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감찰기관들은 근무실태에 대한 공직기강 점검 활동뿐만 아니라 부패행위가 의심되는 공무원의 경우 불시에 사무실을 급습해 개인 사물함 등을 살펴보는 고강도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이진명 기자 /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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