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올들어 강한 모습 보이는 3大 이유
2009.04.02 00:05
한국증시 올들어 강한 모습 보이는 3大 이유
세계증시 맥못추는데 올들어 코스닥 24%ㆍ코스피 4% 상승
"떨어질 듯 떨어질 듯 안 떨어지네…."
최근 증권사 영업점에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매수 시기를 놓쳤다"고 하소연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가가 1200을 넘어서면서 큰 폭의 조정이 한 번쯤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스피가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겠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완전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상승세 이어가는 코스피
=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0포인트(2.25%) 오른 1233.36을 기록하면서 급락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 증시 반등폭이 1%를 조금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코스피의 강세는 해외 증시와의 상승률 비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연초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4.2%다. 미국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14.4% 하락했고 일본(-10.3%), 영국(-13.9%) 등 거의 모든 선진국 증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큰 국가는 지난해 금융위기 후 하락폭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러시아(10.0%)와 최근 몇 년간 주가 움직임이 좋지 못했던 대만(10.9%) 정도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6.2%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코스닥지수 역시 연초에 비해 24% 뛰어오르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가를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뒤 계산한 상승률 역시 중국 러시아 대만 브라질 등에만 뒤질 뿐 대부분 국가보다 월등히 높다. 코스피 강세가 숫자로 입증된 셈이다.
◆ 기업 체질은 상대적으로 튼튼
= 그렇다면 코스피 강세의 원인은 뭘까.
먼저 국내 금융회사들의 부실 문제가 선진국처럼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금융회사들이 무리하게 지렛대 효과를 일으키면서 외형을 확장했던 것과 달리 국내 금융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잘해 왔다"고 말했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선진 금융회사에 비해 파생상품 투자와 부실 대출 등이 적었다는 뜻이다.
중국과 대만 등 금융업보다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의 주가가 선전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사실을 보여준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대표주 실적이 환율 효과로 인해 예상보다 탄탄한 점 역시 코스피만의 강세 원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자동차 회사는 당분간 정상 궤도에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IT업종에서도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비해 한국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효과가 이유란 분석도 있다. 3월 한 달간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500억원가량이 빠져나가는 등 안전 자산으로만 몰려들던 자금이 점차 주식시장으로 되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수급 개선은 아직 별로
=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4월 중순까지 코스피 상승의 열쇠는 외국인과 기관 두 수급주체의 손에 달려 있다. 지난해 한국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였던 외국인은 당분간 한국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자 일단 사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 전무는 "일시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올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 비중을 이미 늘려 놓은 기관 입장에서는 추가 매수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상무는 "지난 3월 주식형펀드로 1조원가량이 들어왔지만 프로그램 매물 등을 감안하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충분치 않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이미 펀드 내 주식 비중이 90%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를 감안하면 추가 매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 중순까지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00선에 다가갈수록 가격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1200선과 1300선 사이를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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