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배달 쉽게’ 혁신 시스템
2009.03.31 23:30
‘우편 배달 쉽게’ 혁신 시스템
구역 세분화, GIS지도에 건물 사진 붙여
부산체신청 직원들 부담 덜어 동료들 휴가 가능하게
이규태 부산체신청장(左)과 전산TF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인공위성사진을 이용한 배달구역도, 건물사진, 유의사항 등 배달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단체로 워크숍에 참여하기는 집배원들에게는 사건이었다. 집배원이 지역을 벗어나 한꺼번에 행사에 참여하기는 우편배달 역사125년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경남 함안우체국 집배원 배재우(7급·58)씨는 “집배원 생활 36년만에 처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명승지에서 휴가 같은 행사를 즐겼다”며 반겼다.집배원에게 휴가는 ‘남의 일’이었다. 하루 쉬기 위해 우편물 1000건 이상을 배달하는 동료에게 한 사람 몫을 더 안기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
부산체신청 집배원은 이제 휴가를 원하면 갈 수 있게 됐다. 우편 배달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새 집배관리시스템은 배달구역을 세분화하고 GIS(지리정보시스템) 지도에 건물 사진을 붙이고 배달 순서를 표시했다. 집집마다 특징을 적고 거주자의 특이 사항까지 추가했다. 초보 우편배달부도 배달구역 정보를 활용하면 담당자 못지 않은 속도로 배달할 수 있다. 지도를 입체감 있게 만들기 위해 인공위성 사진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종전엔 집배원들이 담당구역 지도를 손으로 그려 다녔다.
이 지도를 넘겨받아 초보자가 한 구역의 배달을 익히는데 평균 1개월 보름 걸렸다.새 시스템 덕분에 휴가자의 물량을 팀원(10~12명)이 나눠 배달한다.
이 시스템을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우체국에 보급키로 결정했다. 지난 2월 18일 부산체신청에서 전국 체신청 관계자들이 모여 시연회를 가진데 이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가 부산체신청에서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규태(53) 부산체신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지난해 여름 공무원 연금법 개정을 앞두고 교사 5000명이 명예퇴직 신청을 하자 집배원도 한꺼번에 퇴직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집배원들에게 휴가의 기쁨도 안겨주고 싶었다. 시스템은 부산체신청 직원 6명이 지난해 7월 21일부터 한달만에 구축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집배원 2400여명은 자신의 배달구역(동별 12~13곳)의 건물 사진과 특이점·유의사항 등을 등록했다.
집배시스템을 한 달만에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체신청이 다양한 업무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7년 9월 부임한 이 청장은 부임직후 전산 직원 6명으로 업무지원시스템 개발팀을 만들어 1년만에 14가지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고지원시스템은 보고용 문서 1건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평균 7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체신청 직원이 서버컴퓨터에 보고받을 사항의 양식을 올려 놓으면 우체국 담당자들이 입력하면 끝이다. 종전엔 우체국 담당자들이 ‘엑셀’ 등의 프로그램으로 자료를 보내면 체신청 담당이 다시 양식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부산체신청이 쓴 예산은 전산장비 구입비 등 2억원.외부에 맡길 경우 50배가 넘는 110억6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부산체신청을 분석했다. 보고지원시스템 운영으로 부산과 서울체신청만 연간 53만 시간을 절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중앙일보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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