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자원봉사·후원 발길 ‘뚝’
 
기업·일반인 사정 악화… 작년보다 15~30% 줄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자원봉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경남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노인·아동복지시설을 찾는 자원봉사자가 예년에 비해 15~20% 줄었다.

경남 창원시 동진노인복지센터의 경우, 지난해 1월 675명의 자원봉사자가 찾았으나 올해 1월에는 537명으로 20%넘게 줄었다.

2월에는 자원봉사를 오겠다고 예약했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봉사단체 2개팀이 회사 내부사정을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동진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단체 봉사활동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원봉사가 줄어들면서 노인이 외로워하고 시설종사자도 단순노동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 봉덕동 대구아동복지센터도 자원봉사 문의는 많지만 예년보다 15% 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이 시설은 평소 평일 일반인들이 많이 찾아 봉사활동을 했으나 요즘에는 뜸하고 대신 주말 학생들 위주의 자원봉사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후원도 줄어 부산시 전체의 경우 각 구·군청에 접수된 후원자 수가 지난해 4분기(10~12월) 3만5573명으로 2007년 같은 기간의 4만107명에 비해 11.3% 정도 줄었다.

실제 대구의 한 노인복지센터는 지난해 1, 2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후원이 30% 정도 줄었다. 이 시설 관계자는 “지정 후원은 꾸준하지만 일반인 등 비지정 후원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각 지역 대한 적십자사도 적십자 회비 수납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대단지 아파트 부녀회 등과 연계해 캠페인을 벌이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관계자는 “납부기한이 일단 끝나 정확한 집계는 나와 봐야 알지만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기자 buntle@, 전국종합
-출처 문화일보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