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경차 이젠 누구나 탄다 
 
기아 `모닝 LPI` 이달 16일부터 계약 접수
연료비 55% 싸…2만㎞주행땐 58만원 절약
 
일반인도 LPG 경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LPG 차량은 기존 휘발유 차량에 비해 차량 가격이 100만원 비싸고 연비도 떨어지지만 연료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기아차는 11일 LPG 연료를 사용하는 경차인 `모닝LPI`에 대해 오는 16일부터 계약 접수를 한다고 밝혔다.

LPG 경차는 현대차가 1998년 아토스LPI, 기아차가 2000년 비스토LPI를 출시했지만 렌터카나 장애우에게만 판매가 한정됐고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이번 모닝LPI가 처음이다.

모닝LPI가 주목받는 것은 바로 유류비 때문이다. LPG 차량 연비는 휘발유차에 비해 떨어지지만 연료값 자체가 휘발유나 경유보다 훨씬 저렴해 연료비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번 모닝LPI 연비는 13.4㎞/ℓ(자동변속기 기준)로 16.6㎞/ℓ인 모닝 가솔린에 비해 낮다. 하지만 10일 현재 서울 지역 주유소 LPG 평균 가격은 862원으로 1555원인 휘발유 가격 대비 55% 수준에 불과하다. 1년에 2만㎞를 주행할 때 연료비가 58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LPG 차량이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힘이 없다`는 단점도 개선됐다. 모닝LPI 최대 출력은 67마력으로 기존 가솔린 모델(64마력)과 경쟁 모델인 GM대우 마티즈(가솔린ㆍ52마력)에 비해 우수하다.

LPG 차량엔 낮은 연료비란 장점이 있지만 차량 가격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비싼 게 단점이다. 모닝LPI 가격은 4단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을 포함해 LX 기본형이 1050만원, 고급블랙이 1130만원, SLX 고급블랙이 1204만원이다. 이에 비해 가솔린 모닝은 각각 949만원, 1030만원, 1104만원으로 100만원가량 낮다.

LPG 가격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도 LPG모닝 판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LPG 가격이 휘발유 대비 50% 수준으로만 유지돼도 LPG 경차 연료비 절감폭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차에는 세금 등 혜택이 많다. 구입 단계에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등록 단계에선 취득세(차량 가격 대비 2%)와 등록세(5%)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세도 배기량 1㏄당 80~100원으로 1000㏄ 이상(140~220원)에 비해 훨씬 낮다.

올해 말까지는 1가구 1경차에 대해 연간 10만원 한도에서 유류세도 돌려준다.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료ㆍ공영주차장 이용료ㆍ도심혼잡통행료는 50%, 종합보험료는 10%를 깎아준다.

-출처 매일경제 {김정욱 기자 /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