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대꼴…車판매 달인
2009.02.02 22:43
하루 1대꼴…車판매 달인
8년연속 현대차 판매왕 최진성씨…끈끈한 친화력
첫 만남에도 형님ㆍ동생…고객이 고객에게 꼬리에 꼬리 무는 입소문이 가장 든든한 힘
4년연속 기아차 판매왕 정송주씨…우직한 뚝심
車 만들다가 영업사원 도전…손님이 원하는 차 구하러 밤기차 타고 경남 밀양?
"나에게 영업은 밥과 같습니다. 하루라도 차를 못 팔면 정말 배가 고픕니다."
지난달 29일 연세대에서 만난 현대자동차 8년 연속 판매왕 최진성 씨(42ㆍ현대차 혜화지점 차장)는 차를 팔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였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뒤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그는 게시판에 홍보 전단을 붙이느라 여념이 없었다.
"홍보 전단이 실제 차량 구매로 이어진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1년에 한두 대 정도는 전단 도움으로 판다"면서 "이렇게 한두 대라도 파는 게 어디냐"고 되물었다.
그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은 302대. 글로벌 금융위기로 차 판매가 급감한 지난해 말에도 그의 판매 실적에는 변함이 없었다.
"사람들이 저만 보면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니 타고난 복이지요."
최씨에게 8년째 판매왕을 지키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고객들이 그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다.
최씨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한 여행사 사장은 자신의 직원들이 차를 살 때마다 최씨에게 소개해 주는 것은 물론 격려 차원에서 차값 중 100만~200만원을 개인 돈으로 대주기까지 한다. 최씨가 깎아줘야 할 것을 고객이 직접 깎아주는 셈이다.
최씨에게는 이렇게 다른 고객을 `물어다 주는` 우량 고객이 많다. 1996년부터 자동차 영업을 12년간 해오면서 쌓인 고객이 지금은 최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4년 연속 기아차 판매왕을 지키고 있는 정송주 씨(38ㆍ기아차 망우지점 부장)는 매월 4500통의 편지를 발송한다. 이런 정성이 통했을까. 최씨는 지난해 317대를 파는 기염을 토했다.
정씨는 "지난해 기아차에 쏘울,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좋은 신차가 많이 나와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판매 여건이 좋았다"면서 "내가 잘해서 많이 팔았다기보다는 회사가 도와준 측면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주변에서는 정씨에 대해 "영업과는 잘 맞지 않는 성격"이라는 평을 많이 한다. 정씨 스스로도 "최진성 차장과는 180도 다른 성격"이라면서 "영업을 잘할 수 있는 성격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사람을 보자마자 `형님, 동생`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친화력을 보인 반면 정씨는 친화력보다는 언제나 우직함으로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스타일이었다.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하던 정씨는 99년 자동차 영업에 뛰어들었다. 차를 만들던 사람이 직접 차를 판매하는 일에 뛰어든 셈이다. 자동차 영업을 처음 시작하던 해, 정씨는 장사가 안 돼 힘들어하던 한 고객을 만났다.
정씨는 "1t 트럭을 사려던 고객이었는데 10만~20만원이라도 더 깎아보려고 선출고된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밤열차를 타고 직접 경남 밀양지점에 내려가 차를 가져온 기억이 있다"면서 "힘들어하던 고객을 위해 주말을 보냈던 그때의 경험이 이후 자동차 영업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정상의 고지에 이른 이들에게 아직도 목표가 남아 있을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최씨는 "올해는 차를 365대 팔아 명실상부하게 `하루에 한 대 판매`를 달성하고 싶다"면서 "차를 사려고 물색하는 고객 30~40명을 항상 유지하면서 꾸준히 이어가면 이루지 못할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씨는 "다른 영업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고객들에게도 좋은 인식이 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던 인터뷰 시간이 어느덧 1시간 반이 지났다.
인터뷰 중에도 쉴 새 없이 울리는 그들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그들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하이파이브를 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에도 두 사람이 판매왕에 올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매일경제[박승철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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