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경제보다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좌우”
2008.12.31 21:41
“행복은 경제보다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좌우”
아서 브룩스 美기업연구소(AEI) 신임 소장 인터뷰
“나부터 자원 봉사에 나서고 작은 것이라도 기부하면서 ‘개인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을 실행하면 세상은 정말 바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싱크탱크인 미기업연구소(AEI) 의 아서 브룩스( 44) 신임소장은 ’자선’의 힘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학자다. 진보·보수 간의 권력게임을 ‘행복을 위한‘ 아이디어 경쟁으로 접근하는 그는 ’누가 진정 사회를 보살피는가:따뜻한 보수주의에 관한 놀라운 진실’‘국민총행복:어떻게 우리는 더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사회적 기업가정신’등의 저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의 8년 보수정권이 끝나고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는 권력교체기에 AEI를 이끌게 된 브룩스 소장이1일 임기 시작을 계기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7월 AEI 역사상 최연소 소장으로 선출된 그는 지난해말까지 시라큐스대 교수로 활동해왔다. 그는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지수를 높이기 위한 보수돚진보의 경쟁이 다시 시작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자선,기부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 기부의 경향은.
“통계를 실제로 분석해보니 기존의 통념과 다른 결론이 나왔다. 보통 진보주의자들은 정부의 소득재분배를 지지하기 때문에 보다 박애주의적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2000년도 미 전국조사에 따르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가정이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가정보다도 30%이상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30대이하 젊은이들은 지역공동체 활동 참여율이 ‘보수적’ 동년배들보다 3분의1 정도 낮았다. 2002년 조사에서는 자선기부를 하는 30대이하 젊은이들 중 자칭 보수적인 경우가 진보적인 경우보다 12% 정도 많았고 헌혈도 더 많이했다. 2004년 미국세청 소득조사와 2004년 대선결과를 대비해보면 ,가계소득대비 자선기부금의 비율이 전국평균보다 더 높았던 25개주 중 정확히 24개주가 공화당 지지였다.”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자신들이 어떻게 풀 것인가 생각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정부가 역할을 중시한다. 이는 누가 옳고 그르다는 얘기가 아니라 양측의 시각차이가 그만큼 다르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진정한 변화란 사적 영역, 특히 개인(나)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
-행복관에도 차이가 있을까.
“2004년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스스로를 ‘보수적‘ 혹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진보적‘’아주 진보적’이라는 답한 사람들 보다 두배 정도 ‘지금 삶이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진보적’ 응답자가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44%, ‘아주 진보적인‘ 응답자의 ’행복’비율은 25%였다.행복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행복은 경제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사회적. 문화적 가치관과 연결돼 있었다. 국제적인 비교를 해봐도 마찬가다. 2002년 국제비교조사에서 멕시코 성인 63%가 행복하다고 응답한 반면 프랑스 성인의 경우는 35%에 그쳤다. 양국의 경제적 수준은 비교도 안됐다.”
-국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미국인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다. 즉 정부가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고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만약 열심히 일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보수주의자들은 정부 보조가 아니라 자신의 땀을 흘려 소득을 얻는 사람들이다. 스스로의 운명을 자기 손으로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스스로를 정의롭지 못한 경제체제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을 갖지 못할 정도로 문제가 있지 않나
“미국인들이 응급실에서 돈을 낼 능력이 없어도 기초의료보장을 받는다. 문제는 의료보험이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컨대 뉴욕주의 의료보험에서는 ‘비아그라‘비용까지 포함돼 있다. 일부 제약회사들의 로비 때문이다.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의료보험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 의료보험시장이 보다 자유시장에 접근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AEI로서는 올해 공화당의 대선패배로 기반을 잃은 것 아닌가
“권력을 잃는 것은 (다시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기도 하다. 확실히 지난 10년간 공화당과 보수주의는 상승기였다. 하지만 권력과 원칙은 기본적으로 공존하기 힘들다. 권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타협하기 쉽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정부 지출면에서 무책임해졌다. 대선 결과는 보수주의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공화당의 잘못에 대한 거부였다. 공화당 행정부는 너무나 방만한 재정지출을비롯해 너무 많이 원칙을 저버렸다.
사람들은 지쳤고 변화를 원했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대선 결과는 보수주의 운동으로서는 오히려 작은 정부의 원칙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우리가 둘을 잃었다면 얻은 것은 셋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미국 보수주의는 자유와 기회, 기업을 최고의 원칙으로 삼는다. ”
-향후 AEI의 방향은
“AEI는 미국과 공익을 위한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것이다. 4년후 정권교체가 AEI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보수주의의 과제도 물론 바꼈다. 이제는 더이상 냉전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80년대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식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과거처럼 세계는 대서양 중심이 아니다. 이제는 태평양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처럼 ’사회적 공익과 변화를 위해 일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도 적극 장려할 것이다.”
-출처 문화일보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choih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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