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EO` 종합 1위에 최태원 회장
2008.12.27 21:50
`올해의 CEO` 종합 1위에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2006년 1위에 오른 이후, 1년 만에 다시 원위치했다. 올해로 4번째인 매경이코노미 ‘올해의 CEO’에서 두 번씩이나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SK그룹 회장이 아니라 SK에너지 대표로 1위를 했다. SK에너지가 재무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낸 때문이다. SK에너지는 매출액, 매출액증가율, 당기순이익, 주당순이익, 시가총액 등으로 평가받는 재무 부문에서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났고, 환 관리를 잘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
물론 최태원 회장이 올해의 CEO로 선정된 데는 계열사 실적만 작용한 게 아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경이코노미는 올해의 CEO 선정에서 재무 부문 외에도 금융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비재무 부문 설문을 병행한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발전기여와 사회책임경영, 혁신경영 등에서 각기 3위와 2위, 3위의 득표를 얻었다. 재계 오너 중 단연 돋보인다. 비재무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3위를 차지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이다. 매출을 늘리는 등의 직접적인 기업 경영뿐 아니라 사회책임경영과 혁신경영 등에서 고른 노력을 했다는 인정을 받은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재무 부문과 비재무 부문 평가에서 공히 1위에 올라,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종합평가 2위는 이구택 회장에게 돌아갔다. 재무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고, 비재무 부문에선 3위에 올랐다. 비재무 평가에선 경제발전기여(2위), 사회책임경영(1위), 혁신경영(7위) 등을 차지, 포스코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잘 보여줬다.
종합 3위는 이윤우 부회장이 차지했다. 윤종용 전 부회장(지난해 5위)의 바통을 이어받아 재무 부문 10위, 비재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등 삼성전자의 위상을 잘 보여줬다. 공동 3위에는 강덕수 STX팬오션 회장이 올랐다. 강 회장은 지난해 STX 회장으로 27위에 오른 바 있다. 순위를 24계단이나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재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게 큰 힘이 됐다. 비재무 부문에서도 9위에 올라 톱10 안에 들어갔다.
강덕수 회장의 뒤를 이은 이는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 이 회장은 재무 7위, 비재무 8위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34위에서 수직상승했다. 혁신경영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장으로서의 활약과 동양제철화학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전체 6위를 차지했다. 비재무 부문에서 6위에 올랐지만 재무 부문에서 13위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순수지주사인 만큼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보다는 재무순위가 밀리는 감이 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해 재무 부문 1위, 전체 3위에 올랐지만 올해에는 공동 7위에 그쳤다. 재무 부문에서 9위로 내려앉은 영향이 컸다. 비재무 부문에서도 지난해 6위에서 12위로 여섯 계단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공동 7위를 차지한 최휘영 사장은 10위 내에서 유일한 인터넷 업체 CEO다. NHN이 포털업계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비재무 부문에서도 10위로 오르는 등 고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위에서 순위가 내려갔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평가에선 정유·철강 등 굴뚝기업들이 순위가 높아진 경향이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전체 9위를 차지했다. 뒤이은 10위도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구본무 회장을 포함, 10위권에 3명의 CEO가 포진한 셈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재무순위가 24위에 그쳤지만 비재무에서 14위에 올라 공동 14위였다. LG그룹의 혁신과 경영체질 개선작업이 금융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시작했음을 엿볼 수 있다. 남용 부회장은 재무순위가 20위에 그쳤지만 비재무에선 4위에 올랐다. 특히 혁신경영에선 1위를 차지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11위에 올랐다 재무순위 17위에 비재무 10위를 차지했다. 경제발전기여(11위)와 사회책임경영(15위), 혁신경영(8위)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한 점이 설문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악재를 딛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 경영일선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 종합 2위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13위)은 현대자동차 그룹에선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올랐다. 재무순위가 8위에 오른 점이 작용했다. 비재무 부문에선 24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24위)은 비재무 부문 7위에 올랐지만 재무순위가 53위에 그쳤다. 정 회장은 경제발전기여 4위, 사회책임경영 12위, 혁신경영 10위 등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SK C&C 부회장 내정자)은 지난해 7위에서 14위로 낮아졌다. 재무 부문에서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33위로 떨어진 점이 반영된 결과다. 비재무 부문에선 종합 5위에 올라 지난해 9위에서 오히려 상승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은 유일한 외국인 사장.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로 재무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송재병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등이 17위에서 19위를 각각 차지했다.
허용도 태웅 회장은 지난해 순위에 없었다가 일약 21위에 올라섰다. 태웅은 NHN이 떠난 코스닥에서 일약 황제주를 차지하고 있다. 교사 출신인 허 회장은 풍력발전설비, 조선 기자재, 원자력발전 설비 부품 등을 주력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올해의 CEO’ 어떻게 선정했나]
■ 재무순위 바탕으로 금융권 300명 설문조사
이번 ‘올해의 CEO’ 평가는 지난 2005년부터 적용한 평가모델을 그대로 적용했다.
종합순위는 재무 및 비재무 부문을 합산해 결정했다. 각 부문의 평가 비중은 1 대 1이었다.
재무 부문은 코스닥을 포함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매출액, 매출액증가율, 당기순이익, 주당순이익(EPS), 시가총액 등 5가지 지표를 분석했다.
재무 부문 평가에 매출액증가율이 포함된 건 기업 성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매출액증가율을 제외하면 벤처 및 중소기업들의 CEO는 실적이 좋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매출액이 너무 작은 기업들이 수혜를 받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만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며, 시가총액은 3, 6, 9월 평균치를 활용했다. EPS는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했다. 합병을 제외한 지주사 전환 부문은 연결재무제표가 나오지 않아 따로 구분해 평가하지 않았다.
재무 부문 종합순위는 매출액, 매출액증가율, 당기순이익, 주당순이익(EPS), 시가총액 등 5가지 지표 각각의 순위를 합산한 점수가 가장 낮은 순으로 매겨졌다. 5개 지표에 대한 평가비중은 동일했다.
재무 부문 평가를 통해 선정된 상위 100명의 CEO를 대상으로 비재무 부문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은행 기업금융 담당자 및 지점장, 증권사 기업분석 담당자 및 지점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 응답자는 총 303명으로 은행 92명, 증권사 211명(리서치센터장 포함)이었다.
비재무 부문은 경제발전기여, 사회책임경영, 혁신경영 3가지로 나눠 평가했다. 응답자들에게 분야별로 올해 기여도가 높은 CEO 5명을 우선순위 없이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설문을 회수한 뒤 이뤄진 비재무 부문 평가도 재무 부문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점은 비재무 부문 종합순위 평가를 총 득표수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다른 부문의 득표수는 저조하지만 특정 부문에만 몰표를 받아 비재무 부문 상위권에 오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였다.
[취재팀 = 김병수(팀장) / 명순영 기자 / 김경민 기자 / 이윤규 기자 / 김충일 기자 / 김정혁 기자 / 사진 = 성혜련 기자 / 연수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87호(08.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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