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기부천사 박명식씨

 = 장애를 딛고 약사가 된 뒤 장애학생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잇따라 거액의 장학금을 내놓는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 박명식(66) 씨.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서 '박약국'을 운영하는 박명식(66) 씨는 23일 자신이 설립한 청명장학회에 5천788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선뜻 내놨다.

   옥천군이 추진 중인 청산산업단지(청산면 인정리)에 자신의 밭(2천425㎡)이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이다.

   30여년간 매일 1만원씩 모은 돈 1억원으로 5년 전 청명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20여명의 장애학생을 돕고 있는 그는 "마을 인근에 큰 공단이 들어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흐뭇해 보상금을 값지게 쓰기로 했다"며 "장학회 종자돈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4살 나던 해 앓은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3급 장애인이 된 그는 가난과 신체적 한계를 딛고 약대를 나와 1970년 고향에서 현재의 약국을 열었다.

   생활에 여유를 찾으면서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기 위해 틈이 날 때마다 값진 기탁을 이어가고 있다.

   고향과 후배사랑이 남달라 1978년 충효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10여명의 중.고교생을 뒷바라지했으며 10여년 전에는 고향을 지키는 젊은 후배들에게 송아지 1마리씩을 선물하며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약값을 받지 않아 '자선약사'로 불리는가 하면 매년 100여명의 동네 노인을 효도관광시키고 청소년공부방 야식을 대주는 일도 거르지 않아 2004년과 2006년 연거푸 청룡봉사상과 국민포장을 받는 영예도 누렸다.

   "가난 때문에 변변한 치료 한 번 못받고 영구장애가 된 게 한이 된다"는 그는 "나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약국을 접을 때까지 좋은 일을 위한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