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충청체신청장 "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 노력"

정부기관으로 오래전부터 국민과 가까이에서 우편과 예금·보험 등 주민 편익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겨운 우체국이 최근 지역주민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주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겪고 있다.

440여개 우체국에 5300여명의 종사원을 관장하며 우정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김 호 충청체신청장으로부터 취임 100일을 맞아 우정사업 현황과 변화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지난 6월 제 51대 충청체신청장으로 취임한지 세 달이 조금 지났다. 취임 100일을 맞으면서 소감은.

"예부터 100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수로 '많음', '완전함', '충족함' 이란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어 왔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으며 인내한 기간도 100일이고, 흔히 우리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는 백일잔치니, 백일기도니 해서 100일이 갖는 의미도 그런 것 같다.

청장으로 취임해 맞는 100일도 그러한 의미에서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다.

그 동안은 준비하는 기간으로 현업우체국을 방문하며 현황을 파악하고 경영방침을 구상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제부터는 이 고장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사랑받는 우체국이 되도록 경영에 매진하도록 하겠다."

-우정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체신청장으로서 충청체신청의 비전과 경영 방침은.

"먼저 저희 충청체신청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충청체신청, 행복주고 사랑받는 우체국'이란 큰 비전을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체국 직원들의 CS 수준을 높이는 고객감동 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

또 내부적으로 6시그마 기법을 도입, 우편물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등 변화와 혁신의 창의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며 3자물류(3PL) 서비스 제공을 통한 대형물류업체 유치와 특허관련 우편물의 전자우편 전환, 우체국 금융의 마케팅활동 강화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 수익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최근 우체국이 공공서비스 부문과 택배서비스 부문에서 올해 한국 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1위로 선정됐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우체국은 공공서비스 부문과 택배서비스 부문에서 2008년 고객만족도 1위 기관으로 선정 됐다.

이로써 공공서비스 부문은 10년 연속, 택배서비스 부문은 6년 연속 1위라는 커다란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우체국의 우편서비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유용한 우편상품의 구비 ▲우편물의 신속·정확한 배달 ▲우편물 접수의 편리성 등 모든 평가요소 항목에서, 우체국택배는 ▲방문접수의 신속성 ▲배달의 정확성 ▲배달의 안정성 ▲배달 확인 등의 요소에서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우체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 됐다.

전자적 대체수단의 등장으로 통상우편물의 감소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쾌거를 이룩한 것은 고객서비스 증진을 위한 혁신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결과로 생각하며 우체국에 몸담고 있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추석명절을 보내면서 우체국쇼핑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많이 이용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우체국쇼핑의 실적과 사회적 역할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팔도의 특산품을 전국어디에서나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우체국쇼핑 상품은 가격구조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마진을 없애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상품을 저렴하게, 해외 농·수·축산물 수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에게는 안정된 판로와 매출을 확보해 주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500여억 원에 달하는 충청지역 우체국쇼핑 생산업체의 매출로 업체의 건실한 성장과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단단히 한 몫을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체국에서는 우편서비스 외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체국금융서비스의 특징은.

"우체국금융은 농·어촌 등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지역의 주민과 서민들에게 도시에서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어디에나 위치하고 있는 3660여개의 점포망으로 누구나 이용이 편리하며 국가가 운영, 예금과 보험금의 지급을 전액 책임지므로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체국 금융서비스로는 다양한 특징을 지닌 예금·보험상품의 판매뿐 아니라 편리한 '온라인송금 서비스', 바쁜 직장인을 위해 경조금을 배달해 주는 '경조금배달 서비스', 전국 모든 지역의 공과금을 수납하는 '공과금 수납 서비스', 지구촌 시대에 외국과의 송·수금이 가장 편리한 '국제환'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우체국의 이미지를 이용해 우체국택배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최근까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예방을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최근에는 우체국 사무실에까지 전화가 올 정도로 우체국 택배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기 전화에 주의하도록 많은 홍보를 하고 있고 우체국직원의 기지로 사고를 예방하거나, 범인을 검거한 사례도 많이 있지만 계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먼저 알아두실 것은 우체국에서는 녹음된 ARS를 이용한 우편물 도착안내를 전혀 시행하고 있지 않다.

우체국택배 이용 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우편물의 도착안내와 배달 결과를 SMS문자로 통보하고 있는 것을 모방한 범죄이니 만일 우체국을 사칭한 녹음된 ARS전화를 받는 경우에는 응대하지 말고 바로 전화를 끊어야 한다.

또한 받은 우편물의 포장지나, 박스를 버리실 때에는 꼭 발송인과 수취인의 정보(주소, 이름, 전화번호 등)를 제거하고 버리는 것이 범죄 발생을 예방하는 길이다."

-올해 남은기간 중 이뤄야 할 경영목표는.

"지난해는 충청체신청이 우정사업 경영평가와 고객만족도평가 등 여러 사업분야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보람된 해 였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우편물의 정시 소통과 배달, 고객행복을 위한 CS활동 강화 등 우체국 고유의 기본사업에 더욱 충실하고 블루오션 창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서 지난해에 이어 우정사업본부에서 가장 중요시 평가되는 우정사업 경영평가와 고객만족도평가 모두에서 3년 연속 최우수청으로 선정돼 충청체신청의 명예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끝으로 지역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청체신청은 각종 사업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고 자랑거리도 많다.

그 동안 내부적인 혁신 노력도 있었지만, 그 기반에는 지역주민들에게서 우체국을 많이 사랑하고 이용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더욱 겸허한 자세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봉사하며 행복을 나눠 드리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출처 뉴시스 박희송기자 hs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