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봉사활동 그후 이야기..

▲ 봉사단에 참가한 한국 어린이들과 지라니학교 어린이들이 바람개비를 만들어 날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케냐에서의 자원봉사를 마친 가족들은 또 다시 카페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나눔과 격려를 배웠다”며 “봉사도 함께 하는 것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서용운,김현주, 서지원, 서채원 가족=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이 쓰레기 더미가 아닌 풀밭이었으면 좋겠다. 봉사라는 것이 내가 할 수있는 일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한다. 다소 부족한 부분들은 있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충실히 다 하고 왔으니 만족하자며 스스로 위로해본다.”

 ■국현승, 백은숙, 국은비 가족= “봉사활동이 오히려 이곳에 번거로운 일은 아닐까 혼란스러웠다. 비록 아이들이 가진 것이 충분치 않지만 우리의 아이들과 다름없이 천진난만함과 희망찬 미래를 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소중한 자산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한다.” 

 ■이강현, 이차선, 이상규 가족=“스스로 먹은 그릇은 씻어서 주방에 가져다 주고 선생님 그릇도 씻어주는 예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한 번씩 다녀가는 후원단체들이 아이들을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들의 삶을 우리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었다.”

 ■김성곤, 김영숙, 김종하 가족=“점심을 아이들과 함께 먹었는데 삶은 달걀을 챙기고 있었다. 집에있는 배고픈 동생이나 가족들에게 갖다 주기 위해서다. 이번 기회로 자발적 빈곤의 삶에, 좀 더 불편한 삶에 기꺼이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케냐에서 얻은 기쁨을 한국에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이정현, 전세원, 전세희 가족= “고르고쵸 길을 지나며 역한 냄새에 코를 막기도 했고, 그들과 함께한 점심 식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얼굴을 만지고 코를 닦아줄 수 있었고 냄새에 익숙해졌다. 아직은 봉사가 낯설고 어색하지만 이번 경험을 계기로 나와 아이들이 나눔실천에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문균, 염정화 가족=“하루 빨리 조그맣고 귀한 두 손에, 생계를 잇기 위해 쓰레기장을 누벼 건지는 비닐과 고철이 아니라, 연필과 노트가 들려지기를 바란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부터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출처 파이낸셜뉴스/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