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딛은 中천사 '금빛 자원봉사'
동밍, 지진·올림픽 현장 누벼… 대륙의 영웅으로

베이징(北京) 장애인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몸은 불편해도 불굴의 의지를 보이는 선수들과 이들을 돕는 장애인 자원 봉사자들의 활약 때문이다.

장애인 자원봉사자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사람이 있다. 8일 올림픽 수영장을 찾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신체장애는 있지만 뜻이 굳다”는 뜻의 ‘신잔지견’(身殘志堅)이라는 휘호를 써주면서 중국 전역에 이름이 알려진 동밍(董明ㆍ22ㆍ여)이다. 당시 원 총리는 선수단을 격려하던 도중 관계자들로부터 “5월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두달간 현지에서 자원 봉사를 한 장애인이 있다”는 말에 동밍을 직접 불러 격려했다. 원 총리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오전 7시에 출근해 13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하는 동밍에게 “중국의 자랑”이라고 극찬했다. 원 총리가 공개적으로 격려한 뒤 동밍에 관한 기사가 중국 언론에 쏟아지고 있다.

여섯 살 때 다이빙을 시작한 동밍은 국가대표를 꿈꾸며 어린 나이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그러나 아홉 살이던 1995년 경기 도중 머리가 수영장 바닥에 부닥치는 사고가 발생, 전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2001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날 손가락과 상체 일부가 기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동밍은 몸은 불편해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장애인이 되겠다며 부단히 노력했고 올해 5월 쓰촨 대지진이 발생하자 현장으로 달려가 두달간 봉사했다.
-출처 한국일보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