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초등생들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그래도 우리는 감동을 이야기했다.

비록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예년과 같지 않은 어려운 삶이지만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이웃들이 있음에 그러하다.

자신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무의탁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의 자립 자활의지를 돕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는가 하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가발을 만들겠다며 머리를 기르고 있는 여고생의 선행 등은 사회의 어두움을 밝혀주고도 남는다.

다시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신제주초등학교 학생들은 3학년 이유경 어린이가 갑자기 난치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을 받고 병상에서 외롭게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교생대상 병원비 모금행사를 실시한 결과 640만 6080원을 모았다.

여기에 제30회 전국학생발명품 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정애 교사가 상금의 일부인 100만원을 내놓은 등 교직원들도 318만원을 모았다.

이 학교 어린이회는 성금 958만 6080원과 “유경아! 힘내~”라고 쓴 급우들의 쾌유기원 쪽지를 이양의 부모님께 전달하며 하루빨리 예전처럼 그림그리기 등 학교생활을 같이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고사리 손들도 갈등의 지역사회를 녹이는 온기(溫氣)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정말 마음이 훈훈하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애써 번 돈으로 남모르게 장학금을 내놓거나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등 각종 기부와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모두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무릇 내 것이 넘쳐나서 나누는 것은 아니다.

갖지 못한 이웃들의 모자란 부분을 함께 채우기 위해서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나눔으로써 더 행복해지고 더 풍요로워진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자신의 것을 나누는 일은 모닥불의 불꽃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그럼으로써 세상은 살맛이 나며 미래는 밝다.

복지사회의 핵심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만들기다.

앞으로 집착과 욕심을 접고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나눠주고 행복했다는 감동의 이야기도 많이 들리기를 희망한다.
-출처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