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전형‘넷톱’뜬다 … 1인 2 PC 시대
 인텔‘아톰’CPU 장착 … 인터넷·동영상·게임 별 문제 없어
‘꼬마 PC’넷북 시장엔 델·TG삼보 이어 삼성전자도 가세

작고 가벼운 노트북 PC인 ‘넷북’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가볍고 싼 데다 배터리가 오래 가서 휴대하기 그만이다. 근래엔 넷북의 데스크톱 형태인 ‘넷톱’이 뜨고 있다. 듀얼코어를 채택한 일반 PC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조용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시장을 키워간다. ‘세컨드 PC’로 삼는 이도 늘고 있다.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 굳이 고성능 PC를 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성능보다 경제성=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집계한 지난달 완제품 데스크톱 컴퓨터 판매순위에서 대만 MSI의 ‘윈드PC’와 국내 TG삼보의 ‘ALF450’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두 제품은 인텔의 ‘아톰’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한 넷톱이다.

아톰은 인텔이 4월 선보인 프로세서로 전력 소모가 3와트(W) 이하다. 시장의 주력 CPU 전력소모가 45~95W인 데 비해 매우 경제적이다. 성능은 듀얼코어·쿼드코어 등 주력 제품에 미치지 못해 주로 모바일용으로 쓰였다.

넷북은 전기를 덜 쓰니 열도 덜 나 시끄러운 쿨링팬을 돌릴 필요가 없다. 슬림형 케이스를 써도 열 때문에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작다. 고화질(HD)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카트라이더 정도의 게임을 즐기기에는 그리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값도 싸다. 넷톱은 일반 데스크톱의 절반인 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정세희 다나와 팀장은 “거실에 PC를 놓고 홈시어터용으로 쓰는 주부나 어린이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간단히 인터넷 정도를 하는 세컨드 PC라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듀얼코어 형태의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제품을 내놓으면 고가 제품과의 성능 차이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넷북 신제품도 봇물=아톰을 채용한 노트북은 넷북이라고 부른다. 이 시장을 이끄는 대만의 아수스와 MSI는 최근 신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아수스는 인기 넷북인 EeePC901과 1000H의 업그레이드판을 선보였다. 신형 EeePC901은 빠르고 조용한 12기가바이트(G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저장장치(SSD)와 함께 30GB 외장 하드디스크를 함께 준다. 신형 1000H는 하드디스크 용량을 기존의 두 배인 160GB까지 늘렸다. MSI도 ‘윈드 U100’의 배터리와 저장 공간을 늘린 신제품 두 종류(U100-6B102/ U100-6B106)를 내놨다. 올 상반기에만 아수스의 EeePC가 전 세계에서 250만 대 팔릴 정도로 인기다. 넷북은 국내에서 50만~60만원에 팔린다. 25㎝(10인치) 안팎의 화면과 자판을 갖추고 윈도XP 등을 운영체제로 써 UMPC나 PDA보다 다루기 편하다.

대기업도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델은 아톰 프로세서와 SSD를 장착한 손바닥 두 개 크기(가로 232㎜, 세로 172㎜) 의 넷북 ‘인스피론 미니 9’를 이달 초 선보였다. 국내에선 TG삼보가 지난달 ‘에버라텍 버디’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는 다음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신제품이 잇따르고 있어 넷북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출처 중앙일보 김창우 기자

◆넷톱=일반 데스크톱보다 작고 가벼운 신개념 PC다. 성능은 일반 PC보다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조용하다는 강점이 있다. 인터넷이나 워드 작업, 간단한 게임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고 가격도 일반 데스크톱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