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사랑봉사회’ 봉사하며 사랑실천
2005년 출범…5~7급 회원 34명 구성

지역사회에 그늘진 사람들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는 대전정부청사 내 공무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관세청 사랑봉사회’(회장 정호창·44·대변인실) 멤버들이 그들이다.

이 단체는 이름 그대로 봉사활동을 하며 친목도 다진다. 모임은 2005년 관세청 직장협의회 임원과 참여희망직원 등 20명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관세청의 대외이미지홍보를 위해서였다.

짬짬이 모여 봉사를 해오다 이듬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회원 수는 34명. 대부분 결혼한 사람들이고 남녀 반반씩 된다. 직급은 5급(사무관)에서부터 7급(주사보)까지 다양하다. 가끔 대전에 있는 관세평가분류원, 대전세관 봉사동호회원들도 동참한다.

하는 일과 출신지역은 다르지만 ‘선행을 베푼다’는 목적 하나만은 꼭 같다. 경비는 관세청에서의 일부 지원금에다 회비로 충당된다. 더욱이 직원들 월급에서 1000원 미만 우수리를 떼어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부모 없는 어린이들을 돕는다.

모임실무를 총괄하는 권미경 총무(49·원산지심사과)는 “회원이 아니라도 문호가 열어 있어 비회원들도 수시로 참여한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지난 6일 허용석 관세청장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그날 대전시 대화동 ‘온달의 집’과 ‘자강의 집’을 찾았다. 위문품전달은 물론 지체장애어린이들과 놀며 ‘사랑’을 펼쳤다.

정호창 회장은 “사랑봉사회는 다른 모임과 달리 물품이나 위문금 전달에 그치기보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봉사하는 일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흔히 말하는 ‘몸으로 때우기’가 더 많다는 얘기다. 쓰레기 치우기 등 청소는 어딜 가나 기본이다.

그래서 모임출범 뒤 여러 곳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2006년의 경우 △1사 1촌 고구마 캐기, 고추 따기 △‘온달의 집’ 김장 돕기를 했다. 지난해는 △대전시 서구노인복지회관 배식도우미 및 생필품 지원(반찬 만들기, 설거지 등 뒷정리) △태안 기름때 제거자원봉사(12월 24일, 만리포해수욕장)에 나섰다. 올 들어선 태안 경제 살리기를 위한 갯벌체험행사 참가, 모내기 돕기 등을 했다.

특히 지난 8월 22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중동2리 마을에서의 고추수확 돕기는 폭우 속에서 벌어졌다. 참여자들(20명) 옷이 다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다.

사랑봉사회는 정 회장은 “허 청장께서 모임 참여 등 관심을 쏟아주어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사랑의 가게 운영, 고아원 헌책기증, 사랑의 연탄배달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아시아경제 왕성상 wss4044@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