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대 4곳 합격 일등공신은 봉사활동” 기독청년 박희정씨 합격수기 펴내

세계 유수의 로스쿨 4곳에 동시 합격한 기독청년 박희정(30)씨의 합격 수기 '내 꿈에 국경은 없다'(이덴슬리벨·사진)가 출간됐다. 박씨는 건국대 법학과 재학 중 국제한국인입양인봉사회에서 부모와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한인 해외입양아들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들의 인권 개선을 사명으로 삼았다.

경북 경주 빈농의 아들인 박씨는 국비유학을 가고자 지원했다가 최종 면접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한다고 답변했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직후 영국 런던정경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미국 코넬대, 남가주대의 로스쿨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던 것이다.

박씨는 책에서 에세이 작성법은 물론 자기소개서에 이르기까지 명문대 합격 노하우를 소상히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합격 이유는 대학시절 활발한 봉사활동과 해외 한인 입양아들의 인권 실태를 다룬 8편의 논문들이 결정적이었음을 강조했다. 박씨는 교류장학생으로 뽑혀 6개월간 런던에서 NGO, 교육기관 등의 탐방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 기간 박씨는 한국 동료들과 함께 새벽마다 런던 시내를 다니며 노숙인들에게 커피와 빵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이런 봉사활동과 인권 문제에 대한 논문이 합격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꿈 때문에 심장이 뛰고 손이 떨려온다"는 박씨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과 직장인들, 사업가와 지식인들의 십일조 기부를 동시다발적으로 받아 남북통일과 분쟁국가의 평화에 쓰는 기업을 꿈꾼다. 이 같은 국제 활동을 위해서는 국제변호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로스쿨을 지원했던 것. 박씨의 수기는 곧 영어로 번역돼 런던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씨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삶의 목적과 도전, 감동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서울 성수2가 대학연합교회(김형민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4개의 로스쿨을 놓고 고민했던 박씨는 런던정경대 로스쿨로 최종 진로를 정했다. 가을학기 시작을 위해 오는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출처 국민일보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