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화'하는 美-러' 중앙亞 에너지 쟁탈전
2008.09.03 23:20
'노골화'하는 美-러' 중앙亞 에너지 쟁탈전
그루지야 사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카프카스 및 인접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에너지 쟁탈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루지야와 아제르바이잔 등을 두고 있는 카프카스에는 중앙아 원유 및 가스의 유럽행 수송관이 지나고 있고, 중앙아에는 아제르와 카스피해를 사이에 둔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자원부국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루지야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는 과거 자신의 영토에 해당하는 카프카스 및 중앙아에 대한 에너지 자원 장악력을 드높이려 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맞서는 형국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나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는 EU가 러시아를 통해 수입하는 중앙아 에너지에 발이 묶인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 미국 움직임 =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러시아의 반발 속에 3일 아제르 방문을 강행했다.
체니 부통령은 아제르 방문 기간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물론 아제르에서 산유활동을 하는 영국 원유업체 BP와 미국 원유업체 셰브론 관계자들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체니 부통령은 아제르 방문 후 그루지야를 찾아 러시아에 맞서는 그루지야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뒤, 그루지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워온 우크라이나와 이탈리아를 각각 찾는다.
체니 부통령은 아제르 방문을 통해 아제르 당국에 러시아 대신 그루지야를 경유하는 수송관을 통해 원유와 가스를 유럽에 수출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제르가 원유 및 가스를 유럽으로 원활히 수출하려면, 그루지야 영토를 지나는 수송관의 안전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니 부통령의 그루지야 방문 배경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체니 부통령은 또 아제르 방문기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강력히 지지하는 러시아 비(非) 경유 가스관인 '나부코' 건설사업에 대한 아제르의 지지를 확고히 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3천300㎞에 달하는 나부코 가스관은 아제르에서 출발, 터키와 발칸지역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연결될 예정으로, 건설사업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 건설사업을 무산시킬 목적으로 자국에서 흑해 해저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이어지는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오고 있다.
◇ 러시아 동향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중앙아의 옛 맹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을 돌연 방문, 에너지 및 군사 협력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루지야 전쟁을 진두지휘한 푸틴 총리가 중앙아 자원부국의 하나인 우즈벡을 방문한 것은 최근 경제회생을 위해 서방, 특히 미국에 '화해 손짓'을 하는 우즈벡을 러시아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진단했었다.
우즈벡은 2005년 자국 동부도시 안디잔에서 정부군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 사건이 발생한 후 이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수행을 위해 자국에 주둔해온 미군을 쫓아내고 서방과 등을 돌렸으나, 최근 미군 재주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서방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우즈벡을 찾은 푸틴 총리는 새로운 가스관 건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러시아와 카자흐, 투르크멘은 작년 5월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을 건설키로 합의했지만, 카자흐와 투르크멘 사이에 있는 우즈벡은 이 가스관 건설에서 제외됐었다.
푸틴 총리는 이를 감안, 우즈벡이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사업에 합류토록 배려한 셈이다.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은 우즈벡과 투르크멘 가스를 연간 최대 300억㎥를 러시아로 실어 나르게 된다.
중앙아에는 소련시절 건설된 센트럴아시아센터, 센트럴아시아-우랄 가스관이 있으며, 이들 가스관의 수송능력은 연간 540억㎥다.
여기에다 러시아는 투르크멘과 카자흐 가스를 자국에 실어올 수 있는 별도 가스관 건설을 이르면 올해말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가스관은 연간 200억㎥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다.
푸틴 총리는 우즈벡 방문에서 특히 자국산 첨단무기를 우즈벡에 판매하고 우주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은 러시아를 자국의 동맹이라고 했다.
결국 코메르산트의 지적이 거의 적중한 셈이다.
-출처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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