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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블로고스피어]꾸밈없는 시골이야기 잔잔한 감동

◇블로고스피어에서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으로 불리는 류상진씨는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서 시골 사람들의 아름다운 얘기를 잔잔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아니, 음식값이 얼마나 나왔기에 카드를 등기우편으로 보내 달라고 해?”

“냉면 네 그릇이니까 2만원이거든요!”

“그럼 카드수수료와 등기우편요금 제하고 나면 자넨 남은 것도 별로 없겠네?”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그분들은 언젠가 우리 집에 다시 찾아올 손님들인데요.”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으로 알려진 류상진씨가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roo1235)에 올린 ‘핸드폰과 카드’라는 글의 일부이다.

글에는 카드를 놓고 간 고객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카드를 돌려주려는 시골 식당 주인의 아름다운 모습이 잔잔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류씨는 이처럼 우리 이웃 또는 고향의 잔잔한 일상을 그린 글을 통해 네티즌과 행복한 소통을 추구한다. 보통 1주일에 1회 정도 수필을 올린다. 등산기나 사진도 가끔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그 인기는 대단하다. 하루 수백명이 찾고 있으며, 방송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책(‘행복을 나르는 집배원’·책읽는사람들 간)으로도 출간됐다.

전남 보성우체국 정보화팀의 수석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류씨를 지난 5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그의 글처럼 전화인터뷰도 무척 편안했다.

―블로그가 편안하고 푸근하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재미가 있다.

“시골 사람들의 소박한 내용을 전하려고 한다. 꾸며서 하거나 문자를 쓰려 하지 않는다. 시골 얘기를 하는데, 소박하게 써야지 영어로 쓰면 되겠느냐.”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서 감동이 묻어나는 시골 사람들의 얘기를 전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류상진씨의 블로그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의 한 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따뜻한 시골 얘기를 전하는 류씨는 1955년 보성에서 장사를 하는 아버지 유병오씨와 어머니 박남묘씨 사이에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찢어질 듯한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광주에서 제과점 등을 전전하던 그가 운명처럼 집배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은 외사촌형 때문이었다.

“제과점은 한여름에는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열두 살 위인 외사촌형이 보더니 ‘집에서 놀면 뭐 하냐, 집배원 한번 해봐라’고 했다. 그래서 임시 집배원을 시작했다.”

75년 7월의 일이다. 얼마 후 정규직 집배원 150명을 뽑는다는 체신청 광고를 보고 필기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하며 정식 집배원이 됐다.

그는 2년 가까이 기다린 뒤 77년 12월9일 전남 신안 안좌도의 안좌우체국에 발령을 받았고, 1년여 근무한 뒤 79년 1월부터 전남 보성우체국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만 벌써 29년째다.

―97년 체신부장관상, 99년 체신봉사상, 2005년 모범공무원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체신봉사상은 모든 공무원들이 욕심을 내는 상이다. 말 그대로 봉사활동을 잘해야 하는데, 당시 Y2K 때문에 문서와 기기를 2000년대에 맞게 바꿔야 했다. 컴퓨터를 좀 알고 있어 그걸 하다보니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당시에는 컴퓨터를 아는 사람이 없어 좀 봐준 게 있었다.” 그의 글은 중학교 중퇴라는 학력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뜻한 시선과 함께 세밀한 관찰, 편안한 필체가 돋보인다. 아마 99년부터 시작된 오랜 글쓰기 덕택인 듯했다.

―수필 같은데.

“처음에는 수필(그는 칼럼이라고 했다)을 잘 몰랐다. 집배원이 컴퓨터를 잘 알아 농촌보급에도 앞장서고, 수리도 해주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정보화 집배원도우미 제도가 있었다. 김 100장 등 상품을 내걸고 체신청의 자체 게시판(CUG)에 글을 올리게 했는데, 그때부터 글을 써왔다.”

1999년부터 체신청 자체 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우체국 동료의 권유로 2001년 8월 인터넷포털 다음에 ‘우체부가 쓰는 농촌이야기’라는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몰랐지만 글을 쓰고 올리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 친해지면서 차츰 요령을 터득하고 나름의 원리를 터득했다고 한다.

2005년, 포털 다음이 블로그를 강화하면서 칼럼란을 블로그로 바꾸면서 그도 자연스럽게 블로그로 옮아가게 됐다. 블로거가 된 것이다.

―블로그는 정말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각계각층의 사람을 알게 된다. 관광버스 운전하는 분도, 가정 주부도, 대기업 부장도 알게 되더라. 새 사람을 만나니 새 세계가 열린다. 사장, 대기업 부장 그분들 생각과 제 생각이 다르다. 보성에만 계속 있다면 그들을 알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빨간 큰 가방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전남 보성의 무더위를 가르고 있는 53세의 집배원에게 블로고스피어는 더 큰 신세계였다.

-출처 세계일보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 기자

 

◆프로필

▲1955년 5월8일 전남 보성 출생

▲1968년 8월 전남 보성중학교 중퇴

▲1975년 7월 전남 보성우체국 임시직 집배원

▲1977년 12월9일 전남 신안 안좌우체국에서 정규직 집배원

▲1979년 1월∼ 전남 보성우체국 정보화팀 근무.

▲체신부장관상(1997), 체신봉사상(2000), 집배원서비스왕금상(2005) 수상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2004·책읽는사람들) 출간

▲아내 문복례와 사이에 2남

◆류상진이 제시하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팁

1. 정성을 다해 블로그를 관리할 것

2. 거짓말을 하지 말 것

3. 남에 대한 비방을 삼갈 것

4. 타인의 블로그를 많이 방문할 것

5. 칭찬은 아끼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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