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홀릭’ 이해영氏 “독도 전도사로 나선다”

“저는 봉사중독자예요. 수십 년 담배를 피운 사람이 담배를 끊기 힘들듯 봉사를 그만두면 금단현상이 생깁니다. 죽을 때까지 못 끊을 것 같아요.” ‘30년, 3만 시간의 통역자원봉사’ 기록으로 지난해 7월 세계 기네스 인증을 받은 이해영(63·사진)씨. 정확히 34년째 통역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씨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굵직한 국제 행사 때마다 외국인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해온 터줏대감이다.

그는 34년 전이나 지금이나 외국인이 있는 행사면 어디든 달려간다. 88서울올림픽, 대전엑스포, 이천세계도자기축제, 세계태권도대회, 2002월드컵까지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으며 지금은 경기도 관광홍보대사로 일하면서 몽골문화촌, 다산유적지, 홍유릉, 민속촌, 수원화성 등지를 돌며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통역봉사를 하고 있다.

해외출장이 잦았던 아버지(한국은행 근무) 덕분에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많았던 이씨가 통역자원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7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직후였다.

당시 먼저 미국에 가서 자리를 잡고 있던 일본인 친구들이 마이애미 주 정부의 외국인 행사 통역을 해보라는 권유를 한 것. 초창기만 해도 별 생각없이 통역을 했던 이씨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국적과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이 함께 웃고 즐거워 하는 것을 보며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이씨가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88년서울올림픽 때부터였다. “올림픽을 한다면서 한국에서 내게 연락을 했더라구요. 나라에서 부르니까 당연히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온 게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는 계기가 된 거죠.” 그런 이씨가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독도 문제다. 그는 통역봉사를 하면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씨는 “한국이 아직도 예전의 가난하고 힘 없는 한국인 줄 알고 일본이 장난치는데 이러다 큰 코 다칠 수도 있어요”라며 “조만간 세계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려달라고 정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때가 때이니 만큼 앞으로는 더 열심히 외국인들에게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설파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