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르는 전령사, 김종운 집배원
2023.03.11 12:46
사랑을 나르는 전령사, 김종운 집배원
기자명 강송은 기자 입력 2023.03.03 13:12 수정 2023.03.07 09:49
통영우체국 소속 집배원…24년간 이웃봉사 실천
용남면 사각지대 지킴이 역할 자처, 등단 목표도

통영우체국 김종운(54) 집배원은 용남면에서 ‘우리 아들’로 통한다. 용남면 곳곳을 누비며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그는 올해로 24년차 베테랑 집배원이다.
“아이고 우리 아들 왔나”
통영우체국 김종운(54) 집배원은 용남면에서 ‘우리 아들’로 통한다. 용남면 곳곳을 누비며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그는 올해로 24년차 베테랑 집배원이다.
용남면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그가 동네 어르신들의 ‘아들’로 통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지역 특성상 노인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보니 단순 집배원의 역할을 넘어선 지도 오래다. 그렇다보니 하루라도 김 집배원이 보이지 않으면 그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곳곳을 누빈 것도 24년 전 IMF가 터지면서부터다. 당시 창원과 마산에서 경제활동을 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귀향을 결정하고 통영으로 돌아온 그는 집배원 일을 시작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왔던 터라 마을회관에서 마주하는 어르신들이 꼭 내 어머니 아버지 같았다. 그렇기에 그의 봉사는 더욱 진실하고 또 진심이 가득했다.
그는 집배원을 시작하고 적은 월급을 아끼고 아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드렸다. 그것이 그의 행복이자 보람이었다. 또한 어떨 때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주기도, 심부름도 그의 몫이었다. 해마다 찾아오는 김장시즌에는 면사무소를 찾아 김장봉사와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아내 역시 수제청을 부녀회와 동네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했다. 연말 성과급이 나오면 어르신들의 내의 구입은 물론 필요한 물품들을 채워드리면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또한 몇 해 전에는 용남면 삼화리 양촌 길거리에서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 지갑을 확인해 보니 현금 150만원이 들어있었다. 곧바로 지갑 속 신분증을 확인하고 어르신 댁으로 향했다. 당시 어르신은 지갑 분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김 집배원이 지갑을 보여주자 그제 서야 “농협을 다녀왔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동네 곳곳을 누비는 김 집배원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종운 집배원은 “처음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된다. 특히 저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사랑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제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체국 내 국장님을 비롯 과장·실장님으로부터 섬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를 항상 경청, 공무원으로서 사회봉사를 실천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예수님의 발자취는 못 따라 가더라도 흉내라도 내는 것이 신자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마음가짐을 삶에 녹아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글벙글 눈가 주름이 가득한 김종운 집배원의 눈에는 유난히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많이 띤다. 특히 집배원들만 아는 바로 사각지대 주민들이 그렇다.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김종운 집배원의 손길이 닿는다. 주민들의 속속들이 사정들도 그의 지속적인 봉사의 원동력이 된다. 그들에게는 김 집배원의 작은 관심이 큰 힘과 위로가 된다는 점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집배원은 “마을을 찾을 때 마다 친자식보다 더 아들같이 대해주는 어르신들에게 늘 고맙다. 지금까지 내가 봉사라고 해왔던 것들이 전혀 헛되지 않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집배원으로서 현장을 누빌 시간이 앞으로 7~8년여 남은 김 집배원은 제2의 인생도 차근차근 계획하고 있다.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배움에 항상 목 말라있던 그는 ‘글쓰기’를 통한 등단과 위기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자로 나서는 것이다.
김 집배원은 “나 역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왔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많이 치유됐다. 이러한 내 경험을 위기의 청소년들과 나누고 싶다. 청소년들이 글을 쓰면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으로서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진심을 표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용남면 곳곳을 누비는 전령사 김종운 집배원, 그는 마을 주민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출처 한산신문 강송은 기자 kse1174@hanmail.net
링크 http://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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