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토요 봉사, 의왕보건소 한상덕 물리치료사
2008.07.14 23:48
12년째 토요 봉사, 의왕보건소 한상덕 물리치료사 
"찾는 사람들이 많아 힘 부칠 때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간 사람들의 '감사' 전화 한 통에 모든 걸 잊어요."
12년째 경기 의왕시 보건소에서 매주 토요일 물리치료 봉사를 하는 한상덕씨(45. 보건사업과 8급)가 14일 환하게 웃으며 "저에게 토요일은 새로운 삶을 사는 날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1997년 1월부터 의왕시 보건소 물리치료실에 근무하면서 의료취약지역 및 거동 불편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가(在家)복지 물리치료 사업을 전개해 12년 동안 매주 토요일 주 1회 정기적으로 장애인가정을 방문해 최근까지 7000여명에게 방문 물리치료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항상 밝은 미소,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과 같이 친절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중풍 등 중증 장애인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주는 작은 체구의 한씨를 만나 따뜻한 심성과 커다란 봉사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 전국의 보건소 중 처음으로 재가(在家)복지 물리치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나는 기독교 신자이다. 지난 1994년 딸 예은이가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폐혈증으로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예은이만 살려주면 남은 삶을 아픈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라고 서원기도를 올렸다.
이후 예은이가 건강을 되찾게 돼 '아픈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1996년 개인병원에서 의왕시 보건소로 옮기면서 마음먹었다.
또한, 병원과 보건소에서 수년 동안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면서 재가 장애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과 장애인들은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병원에 올 수 없는 어려운 현실을 알게 되면서 환자들에게 나 혼자 토요일만이라도 방문 치료를 하자고 생각해 시작했다."
- 재가치료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처음 방문치료를 시작할 때 의왕시 지역내 모두 58가정에서 방문 치료를 필요로 했다.
중풍환자 등 중중 환자들은 대부분이 운동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나 최소 한 사람에게 1시간 이상의 치료시간이 걸리는 이 치료를 혼자의 몸으로 하루에 많아야 서너 명을 치료하기에도 어려웠다.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하루를 더 해볼까 생각했으나 박봉의 급여에 차비 한 푼도 남의 도움을 받지 않는 상황으로 경제적 어려움도 뒤따랐다. 그러던 중 지난 1998년 보건소에서 장애인치료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한 황병용 용인대 물리치료학과 교수가 봉사에 동참하고자 뜻을 밝히고 매주 20여명의 학생들의 도움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방문치료 10명과 보건소에 찾아오는 환자 10여명 등 20여명을 매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 치료를 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당연히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환자들이 일반의 생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갑자기 닥쳐온 장애로 일어나지도 거동할 수도 없었던 환자들이 꾸준한 치료로 끝내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얼마 전까지 의왕에서 방문치료를 받던 한 분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된 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곳에서도 당연히 의왕보건소처럼 방문치료를 해 주는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전국의 각 지방단체는 재가 장애인들의 공통된 치료욕구를 충족시켜야만 한다.
각 지방단체는 관. 학 협력연계를 통해 더 현실적인 시스템을 갖춰 많은 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자립형 재활 인프라를 만들어가야 한다.
경기도 물리치료사회 자원봉사단장으로 지난해 경기도가 지원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거동불편자 재활치료서비스 제공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각 지역의 장애인들이 재가방문 재활치료서비스를 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의왕시에서 시범적으로 하는 재활운동실과 작업치료실 연계 사업이 잘 진행돼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의 자립 능력을 높이고 사회 참여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길 바란다."
- 거동불편 재활치료서비스 제공 사업이란.
"현대사회는 각종 재해 및 노령화로 말미암아 만성 퇴행성질환 및 뇌졸중 등 장애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지난 2006년 경기도 물리치료사협회와 함께 민. 관. 학 협력체계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방문해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도내 공공보건기관 및 재활 전문 민간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물리치료사들이 평일 퇴근 후 또는 휴무, 토. 일요일 시간을 이용해 자원봉사자로 나서 소외된 거동불편 장애인 및 저소득층의 가정을 방문해 신체기능 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를 돕는다."
- 이번 '제12회 민원봉사대상' 후보자로 추천됐는데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항상 토요일을 밖에서 보내는 바쁜 아빠를 이해해 준 아이들과 묵묵히 남편의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 제일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지금까지 재가복지물리치료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의왕보건소 직원들, 용인대 물리치료학과 황병용 교수님, 동남보건대학 작업치료학과 최혜숙 교수님, 그리고 함께 봉사로 참여해준 많은 학생에게 감사하다."
-출처 뉴시스 노호근기자 sera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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