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종목변경, 동학개미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 [투자썰록]

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주식 투자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법한 단어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매도'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좀 더 꼼꼼히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초부터 돌아가 코스피와 코스닥이 뭔지, 그리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은 뭔지, 또 이게 왜 중요한 건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주가지수=주식 가격을 지수화한 것"…기준점은 '100'

주가지수란 주식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을 의미합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들 주가의 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계산한 지표죠. 과거 특정 시점을 기준점인 100으로 두고, 현재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나타냅니다.

국내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들 주가를 종합적으로 표시한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를 나타내는 '코스닥지수' 등 양대 지수가 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만 투자하는 분들에겐 다소 체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통해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가늠하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종합주가지수라고도 불리는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 전 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점인 100으로 정한 거죠. 최근 코스피가 3200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 1980년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시가총액이 당시보다 약 32배 정도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코스피에 대기업 등 비교적 큰 기업들이 주로 상장해 있다면 코스닥은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기업들을 위한 주식시장입니다. 코스닥지수는 1996년 7월 1일 1000을 기준으로 출범했습니다. 코스닥은 시총 상위 종목들이 수시로 코스피로 둥지를 옮기다 보니 지난 25년간 코스피만큼 비약적인 상승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코스피200 종목변경, 동학개미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 [투자썰록]
코스피200·코스닥150은 업종 대표 종목을 모아놓은 지수

코스피200과 코스닥150도 주가지수의 한 종류입니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지수, 코스닥150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입니다.

코스피200은 뒤에 붙은 숫자에서 유추할 수 있듯 코스피 기업의 200개 종목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시가총액, 일평균거래대금, 업종대표성 등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 200개를 선정해 코스피의 움직임을 반영할 수 있게 했죠. 지수 산출 기준점인 1990년 1월 3일과 비교해 200개 종목의 시총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나타냅니다. 현재 코스피200이 420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990년과 비교했을 때 4배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코스피200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를 비롯해 시가총액 비중이 큰 200개의 대형주가 몰려 있기 때문에 코스피 움직임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시는 분들의 체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코스닥150 역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량주 150개 종목을 모아 놓은 지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의 구성 종목은 각각 매년 5월, 11월 한국거래소 주가지수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고 6월과 12월에 변경됩니다. 상장폐지 등 특정 종목이 이탈했을 경우에는 수시 변경도 이뤄집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어떤 종목들이 포함됐는지 알고 싶다면 한국거래소가 운영 중인 정보데이터시스템에 접속해 [지수]-[주가지수]-[지수구성종목] 탭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코스피200 종목변경, 동학개미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 [투자썰록]
변수가 된 '공매도'…지수 편입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그렇다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이 왜 중요할까요?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주가지수에 편입되면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척도로 간주되고 있어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특히 신규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올해는 공매도라는 변수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시행되면서 지수 신규 편입을 마냥 호재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이 투자한 주식이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신규로 편입될 경우 공매도 불가능 주식에서 공매도 가능 주식으로 바뀌게 되는 만큼 투자자분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정기 변경 때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통상 상장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종목은 코스피200 편입 대상이 아니지만 신규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안에 들면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이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은 정말 무거운 왕관이 되는 걸까요. 공매도라는 변수가 주가지수에 어떻게 작용할지 6월을 앞두고 투자자분들의 세심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