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집배원하며 바쁜 시간 쪼개 14년 봉사활동, '빨간 우체통'
2018.06.17 22:36
[오마이뉴스 - 이민선 시민기자]
집배원하며 나쁜 시간 쪼개 14년 봉사활동, "빨간 우체통"
"목욕시켜 드렸더니 펑펑 울어,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가족"
열악한 근로 환경과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집배원. 그 집배원들이 자그마치 14년씩이나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양 우체국 소속 집배원들로 이루어진 '빨간 우체통'이 주로 하는 봉사활동은 양로원 어르신 목욕시키기, 장애인과 함께 여행하기, 마을에 꽃길 만들기 등 무척 다양하다. 회원들이 낸 회비로 운영한다.
여력이 된다면 휴일 날 노숙자 같은 소외 받은 사람들한테 무료급식도 하고 싶지만 아직 봉사 기금이 충분치 않아 그럴 수 없어 아쉽다는 게 임영선(48) 회장 말이다.
임 회장은 28일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빨간 우체통은 집배원의 낸 회비로 운영된다. 아직 기금이 충분치 않아 무료급식 같은 것을 하지 못해, 아쉽다. 또 설날 같은 명절에는 우리가 너무 바빠 봉사활동을 못하는데, 그 점도 무척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봉사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양로원 목욕봉사'를 하면서 한 어르신의 눈물을 마주했을 때다.
"목욕을 시켜 드렸더니, 한 어르신이 펑펑 우셨다. 그 때 무척 당황했는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반대 침상을 쓰는 할아버지들은 아들, 손자, 손녀가 자주 찾아오는데, 그분의 자녀들은 최근 들어 거의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찾아만 가서, 얘기만 하여 주어도 도움이 되고 기뻐하는 외로운 분들이 많다. 소외된 곳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주고 말벗이 되어 주면서 우리도 큰 기쁨을 얻는다. 이 기쁨 계속 누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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