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이웃이 행복해야 기업도 성장”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사장, ‘이웃돕기 유공자’로 국민훈장 동백장
 
“기업의 존재 의미는 작게 보면 사업 성공에 있겠지만, 크게 보면 사회공동체 이웃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데 있습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이웃들이 평안해야 기업도 발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정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2008년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오남수(60)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은 “임직원들이 활동하는 데 심부름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으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통한 국가 공헌 및 사회 기여’라는 경영철학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소외계층 지원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오 사장은 “직원들이 급여 끝전 모으기, 항공여객기내 동전 모금, 헌혈운동 등에 전사적으로 동참해줬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며 임직원들이 자신의 뜻을 이해하고 따라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가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문화재단을 통해 2006년 221억원, 2007년 352억원을 문화예술 후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그룹이 성장하면서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커가는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름다운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포상식에서 국민포장을 받는 이백순(56)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장학사업·문화재 보호활동에 앞장서왔다. 그는 “정신지체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며 그동안 기업인으로서 느꼈던 성취감 이상의 보람을 맛봤다”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문제를 개인의 불행이나 가정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이웃들이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공동체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안정돼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돌아보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 107억원을 기부하는 것을 주도했고, 2005년에 500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 부사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돈 문제에 시달리지 않고 공부에만 매진해 장래에 우리 사회의 큰 일꾼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 생각만 하면 정말 흐뭇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역시 국민포장을 받은 이영하(54) LG전자 대표는 임직원들과 함께 20여개 복지시설과 결연, 월 1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설아동들에게 학업용품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복지시설에 전자제품을 기증해왔다. 현재 LG전자 유럽디자인센터 개장을 위해 영국에 출장 중인 이 대표를 대신해 상을 받는 LG전자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 기업이 건강한 사회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이 대표가 이끄는 LG전자는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왔다”며 “특히 소외계층을 직접 만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포상식에서는 이들 기업인 이외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개그맨 김용만(41)씨, 독거노인으로 살면서 모은 전재산 8000만원을 ‘사랑의 열매’기금에 기부한 유연숙(74·인천 거주)씨 등 이웃사랑 유공자 75명이 훈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문화일보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