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영―한화] 단순 기부 배제 직원 봉사 참여

"우와∼ 진짜 넓다" "이 의자 하나에 100만원 넘어요?" 지난 4월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태안지역 초등학생 100여명이 찾아왔다. 한화그룹이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지역 초등학생을 초청해 교향악축제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올 초 진행한 신임 임원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신임 임원은 설을 맞아 서울 신림동과 봉천동 독거노인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떡, 과일, 생필품이 들어있는 사랑의 복주머니를 전달했다. 봉사활동에 참석한 한화리조트 최창용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경영성과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실천을 통해 회사의 책임있는 임원이 됐다는 의미를 갖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단순 기부를 최대한 배제하고 임직원이 자원봉사자로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다. 2003∼2005년 한화그룹은 빈곤층 아동 방과 후 활동공간인 공부방 90여개를 선정해 재정지원을 했고 동시에 매년 임직원 3500여명이 공부방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유급자원봉사제도(그룹 전 임직원이 근무시간에도 자유롭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와 매칭그랜트제도(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회사가 후원금을 보태는 제도)도 정착시켰다.

문화예술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한화그룹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축이다. 2000년부터 후원해온 '한화가 전하는 희망의 봄,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는 국내 최대 음악축제다. 문화계에서는 교향악 대중화에 기여한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꼽는다. 매년 공연예술 관람 기회가 적은 지방도시에서 여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지방도시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지휘자 금난새씨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계획돼 있다.

-출처 국민일보 차윤경 기자 ros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