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자원봉사…37만명 작은 손이 만든 기적과 감동
2007.12.30 23:08
태안 자원봉사…37만명 작은 손이 만든 기적과 감동
아듀 2007! 본지 선정 '아름다운 나눔' 태안 자원봉사
국민 하나되어 검은재앙 극복…잿빛하늘에 희망이

강추위에도… 자원봉사의 힘이 기적을 이루고 희망을 낳았다. 휴일도 폭설도 감동의 손길을 막지 못한다. 충남 태안 지역에 많은 눈과 함께 강풍이 몰아친 30일 한 자원봉사자가 방제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만리포 해변에서 눈 덮인 바위의 기름을 정성스레 닦아내고 있다. 태안=이제원 기자
“저희도 함께 가서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이 약한 친구들이 많아 갈 수가 없습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용돈으로 고무장갑과 목장갑을 샀습니다. 맑고 푸른 서해바다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적은 위문편지가 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에 빠진 충남 태안군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사고 이후 태안군청에 위문편지 1000여통이 날아들었다.
30일 새벽부터 태안에는 15㎝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이 몰아쳤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방제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방제 작업을 전면 중단했지만 자원봉사자 200여명은 사고 현장을 뜨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여기저기서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고 해안가 바위의 기름을 닦아냈다.
지난 7일 사고 이후 태안에는 다섯 살 꼬마부터 70대 노인까지 바다와 해안을 구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연말 송년회 대신 태안을 찾아 기름띠를 제거했고, 가족들은 나들이를 포기하고 봉사대에 합류해 어민들과 아픔을 나눴다.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래 23일간 사고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37만3895명에 달한다. 이들과 국민들이 모아준 성금도 146억원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보여줬던 우리 국민의 저력이 다시 한번 되살아난 것이다.
1997년 일본 후쿠이현 앞바다 중유 유출 사고때 1년 동안 30만명이 자원봉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한국환경기자클럽(회장 조홍섭)은 30일 태안 자원봉사자들을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했다. 환경기자클럽은 “사상 최악의 기름오염 사고현장에서 초기방제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태안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정부가 초동대처 시기를 놓치고 우왕좌왕하는 동안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바다와 해안을 살리려고 자갈 하나하나의 기름을 닦아내는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의 정성 덕분에 검은 기름밭으로 변했던 만리포의 은빛 모래밭과 찐득찐득한 기름으로 뒤덮였던 천연기념물 431호 신두사구(모래언덕)는 사고현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고 직후 자취를 감췄던 게와 고동도 다시 갯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떠났던 철새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생태계 복원은 쉽지 않다. 서해안에는 아직도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로 오염됐지만 방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섬이 59개나 된다.
김보은, 태안=임정재 기자
-출처 세계일보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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