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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郵政)이야기]편견을 깨기 위한 휠체어농구대회 농구.jpg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시 학생체육관에서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대회였다. 올해는 ‘도전과 화합, 스포츠 그 이상의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됐다. 16개 장애인팀과 9개 비장애인팀, 3개 여성팀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경기마다 불꽃 튀는 열전이 벌어졌다. 장애인부 우승은 제주행정자치도팀이 차지했다. 그것은 경기결과일 뿐 참가팀 모두가 우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팀이건 비장애팀이건, 아니면 여성팀이건 모든 참가팀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워 이긴 ‘전사’들이기 때문이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감동적인 무대였다. 승패와 관계없이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한결같이 세상을 가진 듯 포효했다.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 때문에 고통을 겪었던 장애인들에게 이런 몸짓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아마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이 아닐까.

사람의 뇌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기억한다. 기쁨보다 아픔의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그것은 상처로 남기도 한다. 스트레스로도 작용한다. 일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스트레스는 편견에 의한 부당한 대우라고 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실험 결과다. 편견을 심리학적 용어로 ‘사회적 평가 위협’이라고 한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거나 정당하지 않은 평판을 얻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뇌내 활동을 자극하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특히 성공을 경험했을 때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 활동을 위축시킨다. 이 호르몬은 뇌내 화학 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생성과 활동을 촉진시킨다. 도파민은 성공의 매개체다. 집중력, 몰입, 목표설정, 동기부여 등을 자극하는 물질이다. 또 도파민은 ‘두뇌용 비료’라고 할 수 있는 노르아드레날린을 활성화시킨다. 기발한 아이디어 생산과 사고의 조직화를 돕는다. 편견에서 비롯된 좌절과 낙담은 뇌 활동마저 위축시킨다는 얘기다.

그래서 성공을 자주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뇌는 다르다고 한다. 손정의, 빌 게이츠, 마윈과 같이 큰 성공을 맛본 세계적 기업가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성공의 뇌’, 아니 ‘성공 경험이 많은 뇌’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성공을 만들어준 창의적 아이디어, 문제해결능력, 통찰력은 결코 대단하고 특별한 뇌작용의 부산물이 아니다. 미묘하지만 활발한 뇌내의 화학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공의 쾌감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활성화시킬 뿐이다. 이것이 생각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이안 로버트슨은 <승자의 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일련의 뇌 활동에 대해 ‘승자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유쾌한 쾌감은 꼭 승리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승진, 출세, 위기극복, 목표달성과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자그마한 칭찬이라도 그 기쁨의 잔영은 상당기간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땀으로 소통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서로 이해했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을 통해 어떤 승리나 성공보다 큰 성취를 맛보았을 것이다. 편견 없는 세상에 일조했다는 행복감보다 큰 성과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가 14년째 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통해 재활 동기를 부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장애인이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무엇이든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로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06.23ㅣ주간경향 1131호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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